SBS뉴스

뉴스 > 국제

"고추, 생강과 함께 먹으면 발암 위험성 없어진다"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09.09 06:48|수정 : 2016.09.09 06:49


매운 고추로 인한 발암 위험성은 생강을 함께 먹으면 없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고추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은 항암과 통증완화 역할 등을 합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체내 암세포 공격 기능을 파괴해 위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그간의 연구에서 나와 있습니다.

생강 특유의 향기와 맛을 내는 성분인 6-진저롤(6-ginergol)은 종양이나 염증 억제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과학전문지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중국 허난(河南)대학교 약대 이지아환(李佳桓)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 두 물질이 어우러지면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 같은 내용의 동물실험 결과와 분자 차원의 상호작용 기전을 밝힌 논문을 최근 미국화학회(ACS)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농업 및 식품화학 저널'(JAFC)에 게재[https://pubs.acs.org/doi/abs/10.1021/acs.jafc.6b02480]했습니다.

연구팀은 우레탄으로 폐암에 잘 걸리도록 만든 실험용 쥐들에게 캡사이신과 6-진저롤 성분을 각각 또는 함께 20주 동안 먹였습니다.

당초 이 쥐들의 암 발생률은 70%였습니다.

그런데 실험 기간 캡사이신만 투여한 모든 쥐(100%)에서 폐암종이 자라났습니다.

반면 6-진저롤만 먹은 쥐 중에선 절반(50%)만 암세포가 자라났습니다.

놀라운 일은 두 가지를 섞어 투여한 쥐 중에선 20%만 암이 나타났습니다.

생강 속 6-진저롤이 고추 속 캡사이신의 암 촉진 활동을 억제하고 상쇄했을 뿐 아니라 두 성분이 만나서 생체 내 화합물을 만들어내며 암 억제 상승효과를 일으킨 것입니다.

연구팀은 음식, 특히 아시아 음식엔 두 가지 양념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고추가 많이 든 음식을 장기간 섭취해도 암 발생이 감소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이 두 성분은 모두 종양 발달을 억제하는 우리 몸 속의 통증수용 단백질 TRPV1과 결합해 작용을 합니다.

캡사이신 농도가 높을 경우 암 촉진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TRPV1가 줄어들면서 암에 관여하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는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진저롤의 경우 암세포킬러로 불리는 자연살해세포 핵심인자(NF-κB)를 활성화시키는 반면에 캡사이신은 비활성화시킵니다.

그런데 두 성분이 체내에서 만나면 통증수용체 TRPV1와의 체내 합성이 촉진돼 EGFR을 억제·감소시키고 이로써 암 예방 효과가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