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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마비된 다리지만…서핑으로 새 용기

박병일 기자

입력 : 2016.09.08 12:40|수정 : 2016.09.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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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처음 바닷물에 들어가는 콜 신더, 보드에 의지해 파도를 느낍니다.

[콜 신더/하반신 장애 :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긴장됐어요.]

다이빙 사고로 하반신을 쓸 수 없는 그에게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두려움도 잠시 얼굴엔 환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제가 긴장을 풀고 파도를 탈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크리스틴은 선천적으로 척추병 때문에 하반신을 쓸 수 없고, 알렌은 4년 전, 사고로 허리 아래가 마비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처음으로 용기 내서 서핑을 시도합니다.

[알렌 할로웨이/하반신 마비 : 정말 짜릿했죠. 다시 물에 들어가니 정말 좋았어요. 물속에 들어가니까 제 다리에 장애가 느껴지지 않았죠.]

'다시 서핑을'이란 프로그램 참가자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책임자 제시 빌라우 역시 하반신 장애인입니다.

[제시 빌라우/프로그램 책임자 : 서핑하다가 목이 부러졌어요. 미국에서 손꼽히는 파도타기 선수였는데 프로로 데뷔하기 직전에 목이 부러지고 말았죠. ]

이 단체는 하반신 장애인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립해나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처음에는 참가자들이 적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 수천 명으로 늘어났죠.]

이날은 특히, 자원봉사자 3백여 명이 참여해 하반신 장애인 1백여 명의 서핑을 도왔습니다.

[래리 뱅크스/자원봉사자 : 그들이 서핑하고 나온 뒤 표정은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 값지죠.]

[제시 빌라우/프로그램 책임자 : 참가자들은 1년 내내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리죠.]

꿈도 못 꿀 서핑의 즐거움은 물론 삶을 스스로 개척할 용기와 서로 돕는 즐거움을 덤으로 만끽하는 자리였습니다.

[콜 신더/하반신 장애 : 확실히 다른 어디도 이런 행사를 하는 곳은 없어요.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서 저희가 평소 할 수 없었던 것을 하게끔 도와주니 정말 놀랍고 멋진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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