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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20년 뒤 인구 3분의 1은 '혼밥' 한다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09.08 10:51|수정 : 2016.09.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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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예전에 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3대, 4대가 함께 사는 대가족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있었고요, 점점 더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교과서에 나왔었거든요. 요즘은 이게 핵가족도 아닙니다. 가정이 점점 분해돼서 1인, 2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통계가 나왔죠?

<기자>

SBS에서 요새 미운우리새끼란 프로그램이 있잖아요. 결혼 안 하고 사는 연예인들 자식 모습 보면서, 어머니들이 "왜 저렇게 사냐, 결혼해야지." 이렇게 걱정하는 건데, 포인트는 나이 드신 분들은 어머니들한테 감정이입을 하는 거고요, 그런 자식들이 요새 많으니까, 젊은 사람들은 연예인들 사는데 수긍을 합니다. "혼자 사는 게 어때서?" 그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런데 통계를 내봤더니 정부가 5년마다 인구 총조사라는 걸 하거든요. 그런데 사상 처음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5백만 명을 넘어갔습니다.

520만 명이나 돼서, 전체 가구 중에 가장 많은 걸로 조사됐어요. 저분도 40대인데, 그중에 한 명이거든요. 전혀 불편한 거 없다고 그러세요.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김규진/1인 가구 : 요즘 트렌드도 '혼밥'이라든가 '혼술'이라든가 근처 가서 혼자 영화 같은 것도 잘 보고요. 그래서 혼자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는 것은 예전보다 사회적 인식이나 그런 것도 더 적어진 것 같고, 뭐 큰 문제는 없습니다.]

1인 가구, 2인 가구 합치면 절반이 넘어갈 정도로 다수가 됐고요, 오히려 전통적인 4인 가구, 맨 오른쪽에 있는 4인 가구는 이제 3인 가구보다 적은 소수가 됐어요.

그래서 4인 가구 위주로 맞춰져 있던 경제적 시스템이 1, 2인 가구 위주로 지금 바뀌어 가고 있고, 돈도 그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문가 얘기를 들어보시죠.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소형 아파트라든가 오피스텔 같은 게 선호될 것 같고 간편식 간단하게 식사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이 팔릴 것 같고요.]

이게 시작입니다. 20년 뒤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 그러니까 1천5백만 명 이상이 혼자 살 걸로 예상이 되거든요. 그래서 갈수록 저런 1인 산업은 각광을 받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작년 초에 금연 결심하신 분들 참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국민건강을 위해서 담뱃값을 많이 인상을 했죠. 그런데 금연 실패하신 분 많은가 봐요. 소비는 그대로인데, 보니까 오히려 세금만 더 거두어가는 상황이 됐다면서요?

<기자>

그렇게 됐죠. 정부가 담뱃값 올릴 때 내놨던 예측이 이렇게 2천 원을 올리면 30% 이상 담배를 덜 사 피울 거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도 "그렇다면 해야지." 하고 수긍을 해줬던 건데, 1년 지나고 보니까 아니었어요.

작년에 잠깐 줄어들긴 했는데, 그래도 정부 예상보다는 많이 피웠었고, 올해는 아예 흡연자들이 거의 담뱃값 올리기 전 수준으로 다시 뻑뻑 담배를 열심히 피우고 있습니다. 거의 90% 가까이 회복이 됐어요. 파는 분 얘기를 들어보시죠.

[김미연/편의점 주인 : 왔다 갔다 하기 전보다는 안정권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담배를) 피우는 분들은 계속 유지를 하시기 때문에.]

이렇게 되니까 흐뭇한 건 세금 걷는 정부밖에 없는 건데, 세금만 왕창 늘어나게 되는 거죠. 작년에 아파트나 땅에서 걷은 재산세가 9조 원이었는데, 담뱃값 올리기 전에 담뱃세는 한 7조 원 정도 됐었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12조 4천억 원으로 재산세 보다 넘어섰습니다. 5조 원 이상 늘어났어요.

정부가 담배는 끊기 힘들어서 값을 올려도 계속 피울 거라는 걸 알면서도 처음에 얘기를 그렇게 넘어갔던 것 아니냐 이야기가 나올만한 상황입니다.

[김선택/한국납세자연맹 회장 : 담뱃세 인상하면 34% 소비가 줄어들 거라고 그런 사실 좀 부풀린 연구결과에 의해서 국민한테 거짓 발표를 했다는 것 자체는 굉장히 정부 신뢰를 떨어트리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런 말도 일리가 있어 보이는 게 정부 말에 그만큼 무게감이 있어야 되는 건데 그래야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가 있는 거잖아요. 담뱃세 이렇게 부풀어 오른 거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어쨌든 해명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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