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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앵커에 상습 성희롱…221억 배상한 언론사

최고운 기자

입력 : 2016.09.07 20:41|수정 : 2016.09.0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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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언론사인 폭스 뉴스가 전직 앵커에게 200억 원 넘는 돈을 물어주게 됐습니다. 경영진이 여성 앵커를 상습적으로 성희롱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최고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레천 칼슨.

7년간 폭스뉴스의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유명 인사 인터뷰를 도맡아 온 앵커입니다.

폭스뉴스는 칼슨에게 2천만 달러, 우리 돈 221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폭스뉴스가 이렇게 어마어마한 액수를 지급하기로 한 건, 지난 7월 칼슨이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낸 데 따른 겁니다.

칼슨은 소장에서 에일스 전 회장이 자신과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면 양쪽 모두에게 득이 됐을 거라는 등 수차례 성희롱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인사상 불이익을 받고 계약 연장도 안 됐다는 겁니다.

폭스 뉴스의 또 다른 앵커 메긴 켈리까지 에일스의 성희롱을 증언하면서, 폭스 모회사의 최고 경영자인 루퍼트 머독은 에일스를 전격 물러나게 했습니다.

폭스뉴스는 뒤늦게야 칼슨에게 배상하고 정중히 사과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칼슨은 폭스뉴스나 가해자 등을 상대로 다른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칼슨뿐 아니라 성희롱 의혹을 제기한 피해자들의 추가 폭로에 대해 폭스사가 어떻게 대응할지 사건 파장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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