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가봉의 알리 봉고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유럽연합 참관인단을 비판했습니다.
또 국제사회의 재검표 요구에는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AP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봉고 대통령은 오늘 프랑스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가봉 대선 당시 "EU 참관인단이 경쟁 후보인 장 핑의 부정행위를 못 본 체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은 EU 참관인단이 봉고 대통령 가문의 고향인 오트오고웨 주 투표에서 "분명한 변칙이 있었다"고 발표한 다음 날 나온 것입니다.
봉고 대통령은 "핑 후보 우세 지역의 일부 변칙을 참관인단이 주목했으면 한다"며 "우리가 변칙 문제를 이슈화한다면 제기된 모든 변칙을 균형적이고 깨끗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핑 후보가 권력을 잡기 위해 선거 조작을 했다"는 주장까지 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EU와 프랑스 등 국제사회의 재검표 요구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만이 재검표를 결정할 수 있다. 나는 법을 위반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습니다.
2009년부터 가봉을 통치한 봉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치러진 대선 결과 중국계 장 핑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핑 후보를 주축으로 한 야권은 오트오고웨 주 투표율이 전체 9개 주 투표율 59.46%보다 훨씬 높은 99.93%로 나타난 점에 주목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 주에서 봉고 대통령의 득표율은 99.5%로 집계됐습니다.
EU 참관인단도 자체 분석 결과 "비투표자와 백지 투표, 비적격 투표의 수를 파악해 보니 오트오고웨주 최종 개표 결과에서 분명한 변칙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