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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 섞인 농업용수 때문에 벼 30㏊ 말라 '날벼락'

입력 : 2016.09.07 16:05|수정 : 2016.09.07 16:05

울산 삼평들 농민 "용수 잘못 공급한 농어촌공사 보상하라"…피해확산 우려


바닷물이 섞인 물을 잘못 대는 바람에 추수철을 앞두고 논 30㏊의 벼가 말라죽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과 피해 농민 등에 따르면 온산읍 강양리 일대 250여 가구가 가꾸는 삼평들 100여㏊의 논 가운데 30여㏊에서 벼가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현상이 더욱 확산할 것으로 농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농민들은 한국농어촌공사가 바닷물이 섞인 인근 회야강 물을 농업용수로 잘못 공급했기 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밀물 때문에 바닷물이 회야강 보를 넘어 섞이면서 강물의 염분농도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울주군은 삼평들 논의 염분농도가 6∼7%인 것으로 확인했다.

벼농사에 알맞은 농도는 0.5∼0.9%이다.

피해 농민들은 회야강 물이 들어간 전체 삼평들 논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농어촌공사는 객관적인 현장 피해 조사를 거쳐 피해가 발생한 부분만 보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농민과 마찰이 생기고 있다.

농어촌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추석 전후 농민들이 추천하는 전문기관이 나서서 삼평들에 대한 피해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힘들게 키운 벼가 말라죽어 농민들도 힘든데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우 삼평들 우렁이농법 작목반장은 7일 "바닷물이 섞인 벼가 말라 죽고, 남아있는 벼들도 앞으로 계속 말라 죽을 수 있다"며 "삼평들에서 키우는 벼 품질에 대한 평가가 나빠지고 수매도 어려울 수 있어 농어촌공사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피해 농민들은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며 삼평들 일부 벼를 트랙터 6대를 동원해 갈아엎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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