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카고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미국 시카고에서 올해 총격과 폭력 등으로 2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500건을 넘는 살인사건이 일어나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N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노동절 연휴였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올해 들어 9개월간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500건을 돌파했습니다.
이미 작년 한 해 살인사건 발생 건수(480건)를 넘어섰고,지난 8월 한 달 동안 시카고에서 나온 살인사건 피해자만 92명에 이릅니다.
심지어 올해 미국 3대 도시인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이 2대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합친 수보다 많습니다.
올해 시카고의 살인사건 발생률은 1년에 800명 이상이 총격 등으로 희생된 1990년대 초중반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5일 시카고 서부 지역에서 은색 미니밴을 타고 가던 괴한이 젊은이 무리를 향해 총을 쏴 22세 청년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소속 드웨인 웨이드의 사촌 여동생인 니키아 드리지(32)가 유모차를 끌고 가다 머리와 팔에 총격을 받고 사망해 파장이 컸습니다.
올해 들어 시카고 총격 피해자 가운데 13세 이하 어린이도 27명에 이른다고 ABC방송은 전했습니다.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많은 미국 대도시에서 최근 살인 범죄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시카고의 상황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6일 기자회견에서 지역을 위협하는 살인사건을 두고 "경찰 이슈가 아니라 사회 이슈"라며 "빈곤한 지역의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 이런 일(살인)을 벌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시카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대부분이 도시 서부 오스틴, 남부 엥글우드 등 실업자가 많고 폭력배(갱)들이 활개치는 빈민가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말 범죄 빈발 지역인 시카고 남부와 서부 지역 곳곳에서는 75개 시민 단체와 교회 등의 주관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돕는 취지의 문화 행사가 열렸습니다.
남부 브론즈빌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한 카론 존슨(28)은 "올여름 범죄가 급증하면서 우리가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자각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