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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오바마에 거친 욕설…정상회담 취소

정하석 논설위원

입력 : 2016.09.06 20:27|수정 : 2016.09.0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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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과 미국의 정상회담은 취소됐습니다. 막말로 유명한 필리핀의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상 사살에 개입하지 말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욕설을 한 겁니다.

워싱턴에서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첫 정상외교 무대에 나서며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나는 독립국의 대통령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예의를 갖춰야 합니다. 함부로 의혹을 제기하거나 발언하지 마세요.]

필리핀 내정에 개입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이더니 급기야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 인권을 언급한다면) 'XXX'라고 욕해주겠습니다.]

오늘(6일)로 예정됐던 첫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필리핀판 마약과의 전쟁에 인권침해 우려를 제기할 방침이었습니다.

두테르테 취임 석 달 만에 필리핀 경찰은 마약 용의자 2,400명을 재판 없이 사살했고, 70만 명이 자수했습니다.

우방국 정상의 상소리에 심기가 불편해진 미국은 정상회담을 취소해 버렸습니다.

[오바마/美 대통령 : 필리핀은 우리의 우방국입니다. 하지만 나는 회담이 생산적인지, 또 성과를 낼 수 있는지 확실히 하길 원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결국 유감을 표명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미중 사이의 균형 외교와 대중적 인기,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오바마 때리기'와 임기 말 국제적 레임덕을 막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충돌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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