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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배추 한포기 8천 원…추석 물가 '껑충'

김범주 기자

입력 : 2016.09.06 17:43|수정 : 2016.09.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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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올여름에 워낙 더웠고요, 또 비가 워낙 안 오다 보니까 이거 농사는 잘되려나 많이들 걱정하셨는데, 이게 실제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요즘 채솟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네요.

<기자>

대표적인 게 배추죠. 유통업체에서 가장 신경 쓰는 게 배추거든요. 왜냐하면, 김치며 국이며 배추를 우리가 워낙 많이 먹기 때문에 장 보러 오신 분들이 오다가 배춧값을 보고 이 가게가 싸다. 비싸다. 이걸 판단을 하는데 낮추려고 많이 노력을 해요. 그런데 올해는 영 쉽지가 않네요.

<앵커>

실제로 장을 보러 나가 보니까 정말 비싼 거는 작년 보다 두 배 이상도 더 오른 것 같더라고요.

<기자>

그러니까요. 추석이 코앞인데, 조사를 해보면 추석 때 대부분 김치를 절반 정도는 담가 먹는단 말이에요, 그래서 배추를 많이들 사는데 배추가 작년에는 한 포기에 한 3천 원 정도였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한 포기에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8천 원까지, 지금 전국 평균이 8천 원이에요. 그런데 김치 담그려면 한 포기 가지고 안되고 서너 포기는 필요한데 못해도, 1만 원 정도 하다가 이젠 3만 원 넘어가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그만큼 또 오른 게 시금치하고 홍고추도 무섭게 올라서, 두 배 이상 올라서 잡채 해 드실 때 시금치 못 넣을 수도 있겠어요. 그다음에 무, 열무, 얼갈이 이게 물김치 재료잖아요. 이것도 만만치 않게 올랐습니다.

이제 이게 가을용으로 재배하는 게 한 달 반쯤 지나면 나오면 좀 값이 원래 내려가야 되는데 지금 가을용으로 키우는 것도 잘 자라지 못한다 그래요. 그래서 다음 달 지나도 확 떨어지지 않을 걸로 걱정이 됩니다.

<앵커>

걱정이 많습니다. 또 요즘 드는 생각이 한진해운이 어려워져서 물건을 실어 나르는 게 어렵지 않을까, 그렇게 되면 또 우리 식탁 물가에도 영향을 주잖아요.

<기자>

이게 영향을 없을 거라고, "이게 무슨 영향이 있지?"라고 생각을 하실 텐데, 우리나라에서 먹는 외국 수입산 먹거리들은 대부분 배로 식품들을 수입을 많이 하거든요.

대표적인 경우가 소고기입니다. 냉동 컨테이너로 얼려서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데, 미국에서 오는 냉동 컨테이너 중의 3분의 1을 한진해운이 맡아서 처리를 했었어요.

지금 문제가 길어지면 국내에 있는 재고 처리하고 나면 미국산, 호주산 소고기가 잘 들어오지 않으면 고깃값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오렌지, 레몬 이런 수입 과일도 역시 한진해운이 많이 가지고 왔었는데 정부가 대책을 내놔서, 이런 문제로 국민들 장 볼 때 스트레스 덜 받게 해야 될 거 같은데, 이것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이래서 한 기업의 문제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전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는 것 같은데 개인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청담동 부자로 알려져 있는 주식으로 몇천억 벌었다는 사람이 있는데 검찰에 고발됐다고요?

<기자>

이게 왜 유명해졌냐면, 케이블 TV 같은 데서 하는 예능프로그램에 나와서 그런 자랑들을 많이 했었어요.

"내가 지금 서른 살인데 원래는 나이트클럽 웨이터나 막노동을 하면서 살다가 주식투자에 눈을 떠서 몇 년 만에 몇천억 원을 벌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단 말이에요.

그러면서 이런 화면들을 공개한 거예요. 한 대에 30억 원 넘는 수입차 "나 이런 것도 여러 대 샀다." 이런 식으로 자랑하고 하니까 젊은 층에서 "와, 멋지다. 부럽다. 저렇게 되고 싶다." 선망의 대상 이런 이미지가 있었는데, 말씀하신 대로 어제(5일) 체포가 됐습니다.

검찰 수사로는 역시 저걸 제대로 돈을 번 게 아니었다. 주식 관련 케이블 TV 아니면 자기가 회사도 만들어서 이 주식 저 주식 사라고 많이 그때 권했었는데, 그게 문제가 있었다는 게 검찰의 수사 결과입니다.

[이 모 씨 : 둘 다 자식들한테 물려줘도 된다. 단언하건대 가장 유력한 종목들이지 않을까.]

저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 주식들이 증권시장에 있는 주식들이 아니라, 개인회사라든가 아직 거기까지 못 간 소위 장외주식이었는데, 문제는 이게 얼마가 제값인지 밖에 있는 사람들은 잘 모르잖아요. 평가를 아직 안 받아 본 거니까.

그런데 저 청담동 주식 부자라는 사람이 그걸 싼 주식들을 사들인 다음에 사람들한테 막 몇십 배 오를 거라고 말하고는 두 배, 이렇게 갑절로 비싼 값에 팔았던 걸로 조사가 됐어요.

이거 말고도 피해자라면서 사람들이 주식 관련해서 여러 가지 검찰에 고발한 내용이 수두룩해서 체포가 된 건데,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이거 하면 몇 배로 돈을 벌 수 있다." 이런 말은 웬만하면 흘려들으시는 게 낫습니다.

그렇게 잘 벌 수 있으면 자기가 빚을 내서 사면 되지 왜 남을 가르쳐 주겠어요. 성공을 꿈꾸던 젊은 층한테는 "그러면 그렇지."하는 생각을 또 하게 만들까 봐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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