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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위의 마지막 공개 청문회 현장입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전체 의석의 절반이 텅텅 비어 있습니다.
이 현장을 취재한 문준모 기자는 국회가 청문회의 권위를 얼마나 우습게 여기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라고 취재파일에 썼습니다.
비어 있는 자리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있어야 할 곳인데, 국정조사 특위가 있던 하루 전날, 정세균 국회의장이 개회사를 했는데 여당이 이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을 보이콧 한 겁니다.
그래서 이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 일정까지 불참한 건데, 그런데 이날 청문회에 불참한 건 여당 의원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신현우 전 사장을 비롯해서 옥시의 전 경영진 등 증인 12명도 대거 불참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옥시 측으로부터 흡입독성 실험을 의뢰받은 서울대와 호서대 교수도 참석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을 비판할 수는 없었습니다.
청문회를 이끌어야 할 국회의원들도 ‘정쟁’과 ‘당의 방침’ 때문에 의석을 비우는데 누가 누굴 지적하고 비판할 수 있겠냐며 옥시를 비롯한 가해 기업들이 우리를 왜 지금도 ‘봉’으로 여기는지 알 것 같다고 문 기자는 전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피해자들이 국회를 직접 찾아와 청문회 과정을 참관했습니다. 한 어린 피해자는 산소통까지 짊어지고 국회를 찾았는데, 5년 만에 드디어 열리는 청문회에서 진실이 밝혀질까, 또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을 지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얼마나 기대했을까요?
그러나 마지막 청문회는 피해자들에게 실망을 넘어 참담함을 안겨줬습니다. 의견이 다르다면 얼마든지 다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쟁의 수단으로 삼을 게 있고, 절대로 그래선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는 국민의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나 외국계 기업도 깊숙하게 관여돼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는 여당 의원들이 ‘정쟁과 이번 청문회는 별개’라고 선을 그으면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면 이 나라 국민으로서 뿌듯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오후, 국회의장과 여당이 합의하면서 국회는 정상화가 됐습니다. 저녁 8시 넘어서 청문회도 다시 열렸습니다. 특위는 종합감사 이후 영국 옥시 본사 방문을 다시 추진하면서 10월까지 활동한다고 합니다.
문준모 기자는 지나간 청문회는 어쩔 수 없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유종의 미를 거둬주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남겨왔습니다.
(김선재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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