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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장성 느티나무 '이상'…"폭염·가뭄에 수분 부족"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09.05 19:52|수정 : 2016.09.05 19:52


천연기념물(제 478호)로 지정된 전남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 느티나무가 이파리가 빨갛게 타들어 가 관련 당국이 현지 조사를 벌였습니다.

문화재청과 전남 장성군 관계자는 오늘 느티나무가 고사했다는 지적에 따라 현지 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 폭염과 가뭄에 수분 부족 현상이 발생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일부 이파리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고사단계는 아니다"고 판단했습니다.

장성군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초제 사용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제초제 사용 흔적은 없다"며 "금주 내에 나무뿌리 주변에 웅덩이를 파 수분과 영양제를 제공하면 나무가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40년간 공직사회 산림 분야에 종사한 A씨는 "어제 오후 북하면 단전리 느티나무를 보러 갔는데 이파리 등 나무 대부분이 빨갛게 변했다"며 "거의 고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며칠 전만 해도 느티나무 생육생태가 좋았는데 며칠 사이에 느티나무에 문제가 생겼다"며 "나무를 자세히 보니 제초제 사용 가능성도 있어 수사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전리 느티나무는 1998년 전남도기념물 제170호로 지정된 뒤 2007년 천연기념물 제478호로 지정됐습니다.

백양사 방면으로 약 3㎞ 떨어진 단전마을의 정자 바로 옆에 있는 나무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단전리에 들어온 사람이 임진왜란 때 순절한 형을 추모하기 위해 심었다고 하며 장군 나무라고도 합니다.

수령 400년으로 추정되며 나무의 크기는 높이 20m,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는 10.5m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나무로 꼽혀 우표 사진으로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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