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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단체냐 마약상이냐…필리핀 두테르테 암살시도 가능성에 불안

최고운 기자

입력 : 2016.09.03 10:09


어젯밤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8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 테러의 범인으로 이슬람 무장단체 '아부사야프'와 마약조직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말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테러단체와 마약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에 나서면서 이들이 보복이나 암살 위협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러 지역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터전인 다바오 시인 데다 폭탄이 터진 야시장이 그가 자주 찾던 마르코 폴로 호텔 인근이어서 대통령을 겨냥한 공격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일단 필리핀 정부는 테러 장소와 규모에 비춰 아부사야프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1990년대 초반 결성된 것으로 알려진 아부사야프는 다바오 시를 포함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을 거점으로 납치와 테러를 일삼고 있습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도 연계된 아부사야프는 2014년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무장대원은 400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1월 70대 한국인을 납치한 지 10개월 만에 시신으로 돌려보내 우리에게도 잘 알려졌습니다.

아부사야푸는 올해 상반기 인질로 잡고 있던 캐나다인 2명에 이어 지난 8월 말 10대 필리핀인 인질을 참수했습니다.

이에 격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아부사야프 섬멸을 지시했고, 필리핀군은 이 무장단체의 근거지인 남부 술루 섬에 2천500여 명의 병력을 급파해 지금까지 30여 명을 사살하는 등 토벌 작전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폭탄 테러 발생 전에 아부사야프의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아들인 파올로 두테르테 다바오시 부시장은 "이틀 전에 공격 위협이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아직 아무도 범행을 자처하지 않고 있지만 최근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아부사야프의 소행으로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대규모 군사 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아부사야프의 보복 테러 가능성을 크게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모두가 용의자"라며 마약조직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판매망이 막힌 마약상들의 반격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달간 2천 명 정도의 마약 용의자가 사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