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증권가 "갤노트7 전량 리콜, 통 큰 결정이지만 주가엔 부담"

입력 : 2016.09.02 18:59|수정 : 2016.09.02 18:59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가 '200만원 고지'를 향해 달리던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전문가들은 2일 삼성전자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예상보다 빠르게 통 큰 대응에 나섰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리콜로 실적 부문에선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폭발(발화)로 인체에 해를 끼치는 사고가 발생하면 큰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에는 당연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9월 애플의 신제품 출시 전에 갤럭시노트7의 선점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향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리콜을 하는데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판매가 중단되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삼성은 최근 갤럭시 시리즈를 예년보다 빨리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는데, 이번 일로 그 이점을 못 누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의 불안감까지 더해지면 신제품 판매량이 예상보다 더 줄 수 있고 이는 실적 악화로 연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예상 보상 규모 등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만큼 사태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원래 시장 예상은 배터리만 리콜하는 수준이었는데, 예상보다 업그레이드된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본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면서 "리콜 금액과 실적 영향은 더 지켜봐야 한다. 판매 공백이 발생할지, 구매 대기 소비자들이 예정대로 갤럭시노트7을 살 것인지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일단 발화가 배터리 셀 자체 이슈라고 밝혔는데, 자세하게 어떻게 결함이 발생한 것인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파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선 이번 배터리 발화 이슈가 최근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벌인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추이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3일 장중 170만원 목전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경신 흐름을 지속하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이번 발화 이슈가 겹친 영향으로 전날 11거래일 만에 150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이날은 정규 거래에서 0.63% 오른 159만7천원으로 160만원선에 근접했다가 시간외 거래에선 리콜이 발표된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 다시 159만원까지 밀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이슈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이번 건은 부품 및 모듈 회로 설계 변경과 교체를 통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며 "공급 차질은 수주일 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의 박강호 연구원은 "신속한 리콜 결정 자체가 긍정적이라서 삼성전자의 주가 방향을 꺾을 만한 요인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비교적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