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내 횟집 가운데 150곳은 사실상 문을 닫은 거나 마찬가집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거제시지부 김계수 사무국장(49)은 지난달 31일 경남 거제시에서 세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문을 열어놔도 손님 발길이 끊겨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횟집이 2일까지 모두 150여군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생선회 전문 취급 식당 350곳 가운데 종업원들을 휴가 보내고 추석 때까지 쉬겠다는 등 너무 힘들어 하는 횟집이 점차 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발표 때문에 횟집들이 더 고생하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 발표 가운데 '정어리가 덜 구워진 부분이 문제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등의 내용은 불안감만 확산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내용을 모르면 조사 중이라고 하면 될 것"이라며 "콜레라 발병 원인 등을 충분히 조사한 뒤 신중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현동 한 횟집 주인은 "정말 해도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손님이 없다"며 "추석 때까지는 일단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식업중앙회 거제시지부 회원 수십여명은 지난 1일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어 콜레라 발병 원인 등을 정확히 규명하고 나서 그 결과를 조심스럽게 발표해야 한다며 무성의를 탓하는 항의전화를 걸었다.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횟집에 급격히 손님이 줄자 회원들은 지난 1일 시청 앞 등지에서 회 소비 촉진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세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시내 곳곳에 플래카드도 내걸었다.
이들은 캠페인에서 "위생적인 횟집에서 회를 드시면 안전하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호소에도 불구하고 횟집을 찾는 발길은 여전히 뜸하다.
횟집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면서 횟감을 파는 상인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거제시내 고현시장의 수산물 판매 상인은 "횟감을 사러오는 횟집 주인들이 크게 줄었다"며 "당분간 이런 상황이 이어질 텐데 추석을 목전에 두고 걱정"이라고 말했다.
거제시지부는 콜레라 환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등 상황이 진전될 때까지 매일 시내 주요 지점에서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거제시도 회 소비 촉진과 콜레라 예방을 위해 횟집과 수산시장 등을 대상으로 '어패류 취급 방법'을 담은 소책자를 2만부 제작해 집중 배포하기로 했다.
시민들에겐 '감염병 예방을 위한 건강지키기' 소책자를 나눠준다.
아직 콜레라 환자가 직접 발생하지 않은 거제시 인접 통영시는 회 소비 위축에 대비해 대규모 '회 시식회'를 열기로 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오는 6일 횟감이 많이 팔리는 중앙전통시장에서 시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직접 회를 구입해 시식하는 행사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열리는 시식행사에는 시장과 부시장, 시 간부, 시의회 의장단, 시장 상인회장 등이 참여해 모듬회를 먹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