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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쏟아 부었는데"…강원랜드 지역연계사업 '비틀'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09.02 07:02|수정 : 2016.09.02 07:02


강원랜드가 수천억 원을 들여 추진한 지역연계사업이 비틀거리고 있습니다.

지역연계사업은 강원랜드가 있는 정선뿐만 아니라 태백, 영월, 삼척 등 강원 폐광지 균형발전과 자립기반 구축을 위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했습니다.

강원랜드는 태백·영월·삼척 3개 시·군에 자회사를 각각 설립하고 총 1천834억 원을 직접 투자했습니다.

강원랜드가 새누리당 염동열 국회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모두 적자운영 상태입니다.

강원랜드는 태백에 2009년 하이원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습니다.

주 사업은 게임 개발·보급과 애니메이션 제작, 콘택트센터 운영 등입니다.

하이원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지만, 영업 첫해부터 적자를 냈습니다.

법인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509억 원 넘었습니다.

단 한 해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최근 주 사업을 접었습니다.

영월지역 연계사업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강원랜드는 425억 원을 들여 2009년 하이원 상동테마파크를 세웠습니다.

폐광촌 영월군 상동읍에 테마가든, 연수·힐링 시설을 갖춘 감성휴양 테마단지 조성이 사업 내용입니다.

2011년 말 착공했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 개장도 못 했습니다.

그동안 운영실적은 누적 적자 64억 원입니다.

국내 최초 철도 체험형 리조트로 주목받은 삼척시 도계읍 하이원추추파크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2014년 9월 개장해 2015년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지만, 2015년 한해 4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는 97억 원입니다.

강원랜드는 지역 현실에 맞지 않는 사업을 무리하게 투자하고, 추진한 결과라는 견해입니다.

사업성보다는 '폐광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에 치중했다는 것입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하이원엔터테인먼트와 상동테마파크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 중이고, 하이원추추파크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경영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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