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20년 만에 태어난 새끼 고릴라의 이름을 '인기투표'로 선정하기로 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31일 미국 매체 더 버지(The Verge)의 보도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동물원은 새로 태어난 고릴라의 사진을 공개하며 이를 공지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고릴라를 좀 내버려 둬라", "이제 갓 태어난 새끼가 조롱거리가 되게 놔둘 셈이냐"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왜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는 걸까요?

많은 사람이 새끼 고릴라의 이름을 '하람베', '하람베 2세'로 지어야 한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하람베는 지난 5월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우리에 떨어진 남자아이를 구하기 위해 사살된 1급 멸종위기종 로랜드 고릴라입니다.
대부분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하람베를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지만, 동물의 죽음을 희화화하듯 장난치는 사람들도 있어 동물 애호가들의 분노를 사게 된 겁니다.
이에 대해 신시내티 동물원 측도 "아직 우리 동물원은 하람베를 잃은 그 날의 상처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하람베의 이름이 장난스럽게 오르내리는 걸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직 성별이 공개되지 않은 이 아기 로랜드 고릴라는 어미의 보호 아래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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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David Maialet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