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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73일 영아 국내 최연소 신장 기증

입력 : 2016.08.31 09:43|수정 : 2016.08.31 09:43

분당서울대병원, 성인 여성 신장이식 후 1년간 건강


생후 2개월여 만에 뇌사 상태에 빠진 아기가 만성 콩팥병으로 6년간 투석생활을 해 온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해 감동과 놀라움을 주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이태승 교수는 지난해 7월 뇌사 상태에 빠진 생후 73일 된 영아의 신장을 미혼의 30대 여성인 천 모씨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장기이식을 받은 천 씨는 수술 이후 1년간 건강하게 일상 생활을 하고 있으며 신장기능을 보여주는 크레아티닌 농도도 0.9㎎/㎗(정상수치 0.7~1.4㎎/㎗)로 양호하다.

국내 최연소 신장이식 공여자인 영아는 출생 직후 머리에 혈종이 발견됐다.

장기나 조직에서 출혈이 생겨 혈액이 고여있는 상태인 혈종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이번 영아의 경우 두개내출혈이 악화하면서 뇌사에 빠졌다.

이후 영아 부모의 장기기증 결정으로 정밀검사를 거쳐 영아의 신장 2개를 천 씨에게 이식했다.

영아의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하는 경우 콩팥 두 개와 주변 혈관을 함께 이식해야 하는데 매우 가는 혈관을 연결하는 문합기술 등이 요구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태승 교수는 "장기기증은 마음 아픈 선택이지만,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의 생명이 끝나지 않고 머무르게 하는 방법"이라며 "국내 최연소 신장이식 공여자인 영아의 짧지만 아름다운 생을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그 숭고함을 본받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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