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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대체 선박 잡아라'…산업계 "수출 피해 예의주시"

입력 : 2016.08.30 15:54|수정 : 2016.08.30 15:54


채권단의 추가지원 불가 결정으로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가능성이 커지자 IT전자, 자동차, 철강 등 국내 주요 산업계에서도 수출물량의 해상운송 차질 등 여파가 미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세계 7위의 대형 해운사로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 150여척의 선박으로 전 세계 70여개 항로에서 운항 중인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수출입 물동량을 둘러싸고 운송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물류 혼란을 막고자 해운업계와 함께 비상운송계획을 수립 중이다.

IT전자업계에서는 일단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해운 물동량 가운데 약 40%, LG전자는 20% 초반대를 한진해운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항공편으로 수출하기 때문에 영향이 없다. 문제는 덩치가 큰 생활가전 제품과 반조립제품(CKD) 등인데,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운송의존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 당장 대체선사를 알아보는 단계는 아니지만, 여러 대안을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의존도가 10%에 조금 못 미치는 동부대우전자 측은 "한진해운이 멈춰설 경우 비상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자업계는 한진해운이 퇴출될 경우 화물운임이 뛰어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도 중장기적으로 철광석 수입과 철강제품 수출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수출입에 미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말하기는 어렵다.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제품 물류는 대부분이 벌크선인데 철강회사들이 각자 전략적으로 벌크 선사들과 물류 거래를 하고 있어 당장 직접적인 이해를 얘기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진해운 사태가 자동차 수출 물동량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현대기아차의 경우 자동차 수출은 100% 선박으로 이뤄지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케리어스가 각각 50%씩을 맡고 있어 한진해운과는 무관하다.

현대글로비스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완성차 운송을 하지 않고 컨테이너선 사업만 하고 있기 때문에 완성차 쪽 자동차 운반과 수출과 관련해서는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이 100% 다 선박이지만, 현대글로비스와 유코카케리어스가 절반씩 맡고 있다"면서 "배는 넘쳐난다. 배가 없어서 자동차를 실어나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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