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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사촌남매 파출소서 상봉 주선 '훈훈'

입력 : 2016.08.30 13:46


경기 의왕의 한 파출소에서 한국전쟁 이후 헤어진 사촌오빠를 찾아달라는 70대 노인의 부탁을 받고 상봉을 주선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30일 경기 의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청계파출소로 찾아온 강모(78) 할머니로부터 "내 소원 좀 들어달라. 사촌오빠를 찾고 싶다"는 부탁을 받았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강 할머니는 한국전쟁 당시 집으로 떨어진 포탄으로 인해 3명의 친언니를 모두 잃었다.

그는 그동안 시청과 동사무소, 경찰서 등을 돌며 유일한 혈육인 사촌오빠를 찾으려고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고 한탄했다.

딱한 사연을 접한 경찰은 강 할머니의 사촌오빠를 찾을 방법을 강구했지만, 그가 기억하는 것은 사촌오빠의 이름뿐이었다.

경찰은 한 달 가량 강 할머니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 중 해당 이름을 가진 사람들을 일일이 찾아 전화를 걸며 "강 할머니를 아시느냐"고 물었다.

결국 경찰은 지난 15일 인천에 거주하는 강 할머니의 사촌오빠 강모(85) 할아버지를 찾았다.

강 할아버지는 전화통화에서 "어떤 세상인데 거짓말을 하느냐"고 했지만, 경찰은 직접 집까지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지난 21일 청계파출소에서 상봉을 주선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할머니의 사촌오빠 2명 중 아직 살아계신 강 할아버지를 찾게 된 것"이라며 "60년 만에 두 분이 만나게 됐다. 소원을 들어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사진=경기 의왕경찰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