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차례 신장이식 받은 송보람(오른쪽) 양과 신장을 이식해 준 오빠 효민 씨.
"하늘에서 준 선물처럼 세번째 삶을 살게 됐습니다. 가족과 이웃에게 봉사하면서 남은 삶을 살겠습니다."
어머니와 오빠의 신장을 한 차례씩 이식받은 송보람(19) 양은 30일 기적 같이 주어진 '세번째 삶'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IGA 신증후군이라는 희소병을 앓는 송 양은 2010년 어머니 이은실(49)씨의 신장을 이식을 받은 뒤 6년만에 병이 재발해 지난 18일 오빠 효민(21)씨의 신장을 다시 이식받았다.
송 양은 어릴 때부터 신장 1개의 기능을 잃었고, 증세가 심해져 2007년부터는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으로 투병생활을 해왔다.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받은 뒤 건강을 회복한 송 양은 미용학과에 진학해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키웠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장이식 후 경제생활이 불가능한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마저 목 디스크와 허리디스크가 겹쳐 가정 형편은 더 어려워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오빠 효민씨의 신장이 다행히 송 양과 맞았지만, 기초생활수급 가정에서 수 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하기는 힘들었다.
송 양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치료를 맡은 서울성모병원은 정몽구재단과 연계해 수술비를 지원했고, 김제시와 독지가들이 성금과 생활비를 지원했다.
송 양은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병실로 왔을 때 많은 분이 저를 도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앞으로 제가 어떤 선행을 한들 이 은혜를 다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송 양은 신장을 이식해 준 오빠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오빠도 이제 20대 초반인데 저 때문에 큰 수술을 받게 됐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도 포기하고 일찍 사회생활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해왔는데 더 큰 부담을 주게 돼 정말 미안하다"며 앞으로 훌륭한 미용사가 돼서 오빠의 짐을 덜어 주겠다고 말했다.
건강을 회복 중인 송 양은 다음 달 7일 퇴원할 예정이다.
아쉽게 올해 진학한 대학에는 휴학계를 냈지만, 6개월간 휴식기를 갖은 뒤에는 다시 미용 공부를 할 계획이다.
송 양은 "운 좋게 두 번이나 새 삶을 살게 된 제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미용을 배우게 됐다"며 "미용을 배워서 가족들에게도 힘이 되고, 저를 도와주신 분들처럼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