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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감염에도 치료 못 받는 국민 최대 25만 명"

입력 : 2016.08.30 09:09|수정 : 2016.08.30 09:09

추정 감염자 수 30만 명…치료 기록은 4만 5천 명뿐


국내 C형간염 환자 수가 약 30만명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14∼30%만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25만5천여명이 C형간염에 걸리고도 치료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30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C형간염 관리대책'를 보면 C형간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4만5천∼7만명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2∼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C형간염 항체 양성률(10대 이상)은 0.6%로, C형간염에 감염된 적이 있거나 감염된 상태인 국민은 최대 30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23만∼25만5천명이 C형간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C형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20년 정도 지나 30% 정도가 간경화로 진행하고, 그중 절반은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감염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자인 줄도 모르고 병을 키우는 경우가 태반이다.

C형간염은 오염된 기구를 이용한 문신, 일회용주사기 재사용, 수혈 등 혈액 등을 통해 전염되는데, 백신이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지역별 차이가 있다.

부산 일부(중구 1만 명당 49.3명, 서구 58.6명), 사천(36.3명) 등 영남권과 진도(54.6명) 등 남해 연안지역에 환자 수가 많은 편이다.

국내 평균 C형간염 유병률은 1만명당 11.6명이다.

감염자의 50% 이상은 간경변으로 악화한 뒤에야 병을 알아채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정부는 C형간염 감염자가 감염 사실을 몰라 병을 악화하지 않도록 만 40세에 실시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에 C형간염 검사 항목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C형간염을 3군 감염병으로 전환해 모든 병원에서 C형간염 환자를 신고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집단발생 사실을 즉시 파악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C형간염은 3군 감염병으로 167개 표본 감시기관에서만 C형간염 환자를 신고하게 돼 있다.

C형간염은 다행히도 발견만 하면 90%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아도 본인부담금이 최대 750만원에 달하는 비싼 약값이 문제다.

복지부는 치료 약제의 건강보험 적용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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