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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바티칸 수교 '간보기'…관영언론 "수교까지 장애 많다"

입력 : 2016.08.29 15:56

"타이완 단교·중국식 주교서품 인정해야 中-바티칸 수교가능"


중국과 바티칸의 수교 임박설이 대두하는 가운데 중국의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타이완과의 단교와 중국식 주교 서품 인정문제 등 '장애'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29일 보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이 신문은 그동안 민감한 외교 사안에 대해 중국 당국의 시각을 전달해온 매체라는 점에서 이런 내용의 보도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타이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를 국제무대에서 고립시키려는 중국 당국이 바티칸과의 수교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도, 대만과의 단교 조치와 중국식 주교 서품 인정을 관철하려는 목적으로 이런 '쟁점 사안'을 관영언론에 부각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상하이(上海) 사회과학원의 옌커자 종교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유럽 내 유일한 미수교국인 바티칸과의 정식 외교관계 수립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며 "왜냐하면 바티칸과 급하게 수교하지 않더라도 중국의 국제적인 지위에 영향을 끼칠 긴급한 이슈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옌 소장은 이어 "바티칸이 타이완과 공식적인 관계를 단절해야 중국-바티칸 관계가 공식화할 것"이라며 "다시 말해 바티칸은 대만과 정치적인 관계를 끊고 종교적인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천젠런(陳建仁) 대만 부총통의 바티칸 방문 계획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하나의 중국' 원칙이 지켜져야 하며 각국은 대만 관련 이슈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베이징(北京) 소재 중국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의 후번량 연구원은 "중국과 바티간 간의 또 다른 갈등은 중국식 주교 서품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티칸과 미수교 상태인 중국은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 천주교애국회가 독자적으로 주교 서품을 단행하고 있으며 중국 내 가톨릭 신자 1천200만명은 교황을 영적 지도자로 인정하면서도 공식적으로 천주교애국회 교회에서만 미사를 본다.

바티칸의 교황청은 지난 2010년 중국 당국과 천주교애국회의 이런 행위가 가톨릭 교리에 어긋난다며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교황청은 1951년 타이완을 중국의 합법정부로 승인하면서 마오쩌둥(毛澤東)과 공산당이 이끄는 중국의 거센 반발을 샀으며, 그 이후로 바티칸과 중국 간에는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수립되지 않아 왔다.

중국은 작년 말 당시 민진당의 차이잉원 후보자가 총통에 당선된 이후로 바티칸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해왔으며, 최근 몇 달 새 수교 임박설이 나돌 정도로 양측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천주교 홍콩교구장인 존 통혼(湯漢) 추기경은 교구 주보에 쓴 '중국교회와 세계교회의 통합'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교황청과 중국이 최근 중국 내 주교 임명절차에 대해 일종의 양해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7일(현지시간)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장관은 이탈리아 북부의 포르데노네에서 한 연설에서 "바티칸과 중국과의 관계에서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희망과 기대가 있다"면서 "(양측 간 관계개선은) 중국 내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위대한 문명을 자랑해온 중국 국가 전체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천젠런 타이완 부총통이 이번 주 엿새 일정으로 바티칸을 방문해 교황청 고위 관리들을 만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