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공군의 지상지원기 A-10
미국이 취역한 지 40년이 넘었지만, 지상군 지원에는 큰 효과를 발휘하는 A-10 근접지원기의 퇴역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유사 기종의 개량을 통해 사용 연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군사 전문매체 스카우트 워리어,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4월부터 대지(對地) 지원기 Su-25기에 대한 대대적인 개량작업을 마무리하고 올 연말까지 개량형인 Su-25SM3 기종 40대 이상을 실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Su-25SM3는 레이더·미사일 경보 시스템과 강력한 전파 교란 장치 등을 통합했습니다.
또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시스템을 통합해 견착식 스팅어 미사일에서부터 패트리엇 미사일까지 사실상 거의 모든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방어 체계를 갖췄다고 이즈베스티야는 전했습니다.
이즈베스티야는 '비테프스크'라는 통합 방위 항법장치가 적의 레이더망 같은 위협 대상을 자동으로 파악해 정확한 위치 좌표를 알려줘 Kh-58 대(對) 레이더 미사일로 파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u-25SM3의 모체인 '개구리 발'이라는 별명이 붙은 Su-25는 시속 950㎞의 아음속 근접지원기로 뛰어난 관통력과 살상력을 자랑하는 30mm 기관포와 범용폭탄/집속폭탄, 레이저 유도 미사일 등 4.4t의 무기를 탑재할 수 있습니다.
Su-25기는 지난 1975년 2월 첫 비행을 한 이후 아프가니스탄 침공(1979년) 당시 반군에 대한 폭격임무를 수행했으며, 이후 이란―이라크전, 체첸 내전,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내전 등에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200여대의 Su-25기를 운용 중인 러시아는 앞으로도 Su-25SM3기를 중심으로 개량작업을 계속해 사용 연한을 늘릴 계획이라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반면 미 공군은 오는 2022년부터 A-10기를 퇴역시키고, 이후에는 차세대 F-35A 전투기로 근접지상지원 임무를 수행하게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애초 미 공군은 300대가량의 A-10기를 퇴역시켜 절감되는 운영비 42억 달러(4조 7천100억 원)를 F-35A기 구입에 사용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의회와 군 내부에서 반발이 거세자 당초보다 1년 뒤인 2022년부터 퇴역시키는 쪽으로 변경했습니다.
A-10기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도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A-10은 상대적으로 저속이지만, 조종실 주위와 기체 하부 등이 티타늄 장갑판으로 되어 있어 항공기에 치명적인 23mm 기관포 등 웬만한 지상 포화에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합니다.
또 100m 이하 저공에서 저속으로 자유자재로 기체를 선회하는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하는 데다 기갑부대 격파용 집속탄, 지하벙커와 전차 파괴용 매버릭 공대지 미사일, 30mm 기관포 등을 갖춰 지상지원에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준동하는 IS에 대한 공습에서 A-10은 F-16 전투기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미 의회 회계감사원은 지난 24일 자 보고서를 통해 공군 측이 A-10기 퇴역으로 발생하는 영향, 대체기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이 A-10기 퇴역을 강행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