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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택시장, 수도권 상승세 유지, 지방은 둔화"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08.29 12:57|수정 : 2016.08.29 12:57


올해 하반기 주택경기가 수도권과 지방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지난 7월18일∼8월9일 전국의 주택시장 전문가 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하반기 주택시장이 상반기보다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습니다.

주택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43.9%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13.6%)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75.9%를 차지했고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도 21.1%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2.9%에 그쳤습니다.

지방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두웠습니다.

둔화를 선택한 비중이 67.4%로 높았고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8.5%에 불과했습니다.

재건축 물량 등으로 수도권 주택시장은 강세를 이어가지만, 지방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1% 오르면서 2013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은 0.3% 상승했고 지방은 보합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반기에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전국 주택매매가격 전망은 상승으로 응답한 비중이 56.8%로 하락(43.2%)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의 74%는 상승률이 1% 미만에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전국 재건축주택의 경우 1∼3%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46.2%로 가장 많았고 전·월세 가격은 '±1% 이내의 등락'을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71.0%를 차지했습니다.

수도권과 제주, 강원에서는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대구·경북과 충청, 호남에서는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가격 변동 폭은 모든 지역에서 1% 내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도권 재건축 주택시장은 하반기에 완만한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지만 거래량은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격 상승폭은 '1∼3% 미만'이 52.6%로 과반을 기록했고 '3% 이상'도 31.6%로 높았습니다.

거래량은 하반기에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36.9%)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31.6%)보다 다소 많았습니다.

수도권 재건축의 주택가격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응답이 68.4%에 달했습니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기간은 '내년 상반기까지'가 47.4%로 가장 많았습니다.

'올해 하반기까지'는 31.6%, '내년 하반기까지'는 21.1%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정부 규제가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변수로 정부정책(31.3%)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그다음으로 국내외 경제여건(21.1%), 아파트 입주량(16.3%), 금리 수준(13.0%), 금융기관의 대출태도(10.7%)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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