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농식품 선물세트 판매량 80%가 5만 원 이하

이번 추석 명절을 앞두고 판매된 농식품 선물세트 10개 중 8개는 가격대가 5만 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을 앞두고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선물세트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3만~5만 원대 선물판매 비중이 증가했지만, 10만~20만 원대 선물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29일 밝혔습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보면 3만 원 미만 가격대의 상품 판매 비중이 22.8%, 3만~5만 원이 56.2%였습니다.

이를 합치면 5만 원 이하 상품의 비중이 79%에 달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추석 전 25일~추석 후 5일)에는 5만 원 이하 상품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반면 5만 원 이상인 상품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50.7%에서 올해 21%로 급감했습니다.

품목별로도 구매 패턴이 뚜렷하게 변화했습니다.

전통적인 선물 품목인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추석 3~4주 전을 기준으로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에서의 판매실적이 3억 6천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습니다.

다만 판매 수량 자체는 13.3% 늘었는데, 소비 심리와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한우 사골이나 저가 부위 구성 제품 등 낮은 가격대의 한우 세트 판매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농식품부는 분석했습니다.

이 기간 인삼 선물세트 역시 판매 실적이 2억 2천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감소했습니다.

유사 인삼 제품 종류가 많아졌고, 건강 기능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올해 폭염과 이른 추석으로 단가가 큰 폭으로 오른 과일도 추석 3주 전(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 기준)까지 선물세트의 사전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4.9% 줄었습니다.

이에 반해 전통주의 경우 선물세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는데,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고, 대체 선물 품목의 가격이 올라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전통주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5만원대 이하 선물 판매 비중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산 농축산물 선물세트의 판매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