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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친구가 적?' 터키 개입에 시리아 내 IS 격퇴전 혼돈

입력 : 2016.08.28 08:21


시리아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려는 미국 중심 동맹군의 격퇴전이 터키와 쿠르드 세력 간 충돌로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인 터키가 미국이 시리아에서 IS 격퇴를 위해 손을 잡은 쿠르드 세력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친구의 친구는 적'이라는 기묘한 공식이 성립됐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IS를 척결한다며 시리아에서 군사작전을 펼치는 터키군이 이날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계 주둔지를 이틀째 공격했다.

쿠르드계가 이끄는 자라블루스 군사위원회는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자라블루스 인근의 기지가 터키군의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쿠르드계 측도 로켓 공격으로 맞섰다.

반격에 나선 쪽은 시리아 내 쿠르드계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PYD과 쿠르드계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를 테러조직으로 주장하고 있다.

교전이 발생한 알레포주(州) 자라불루스는 터키 국경 인근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자라블루스는 인구가 약 1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시리아계 쿠르드족이 북부 지역에서 통제하는 2개 구역 사이에 있다.

터키 정부는 반군을 도와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로부터 자라불루스를 탈환한다는 명목으로 지난주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터키는 IS 격퇴를 공격의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시리아의 쿠르드계 반군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IS 격퇴전의 선봉에 선 쿠르드계 민병대가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장악력을 키워가는 것을 터키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쿠르드계 민병대는 시리아 북부의 요충지 만비즈를 IS로부터 탈환한 후 점점 세력을 넓히고 있다.

터키는 자라블루스 인근의 유프라테스 강 서쪽을 '금지선'으로 설정하고 시리아 내에서 쿠르드 세력과 교전하기 시작했다.

터키군과 쿠르드계 민병대 사이의 충돌에 양쪽과 동맹 관계인 미국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유프라테스 강 동쪽 지역으로 쿠르드 군이 물러나야 한다는 터키의 주장을 미국은 지지하고 있다.

쿠르드 군 관리들도 YPG를 만비즈에서 철수하겠다고 말했지만, 터키군의 자라블루스 공격으로 약속 이행이 어렵게 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AP통신은 터키의 군사작전이 터키군과 시리아 내 쿠르드 세력 간 전면적인 대립을 촉발할 수 있다며 "미국의 동맹들인 이들의 전력 분열로 IS 격퇴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