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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시장 서울행 항공기서 전격 직무정지

이정국 기자

입력 : 2016.08.26 10:45


▲ 악수하는 서울-방콕시장 (사진=연합뉴스/서울시 제공)

수쿰판 버리팟 방콕시장이 한국행 비행기에서 직무 정지를 당해 박원순 시장 면담 등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수쿰판 시장은 서울과 방콕의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한 '방콕의 날' 행사 참석차 어제(25일) 저녁 8시1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서울시는 수쿰판 시장을 마중하려고 직원들을 인천공항에 보냈다가 직무정지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미리 도착한 방콕시 관계자로부터 "수쿰판 시장이 직무를 정지당해 행사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수쿰판 시장이 비행기 탑승 후 직무정지가 이뤄졌고, 군부가 이런 조처를 취했다는 사실도 알렸습니다.

서울시는 수쿰판 시장이 참석 예정인 일부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오늘 오전 10시로 예정된 박원순 시장과의 면담도 없던 일로 했습니다.

다만 내일과 모레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기로 했던 '방콕의 날' 행사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콕의 날' 행사는 시장과 시장이 아니라 서울시와 방콕시 차원의 행사이고, 시민에게 이미 고지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행사 기간 방콕시가 공식 파견한 대표 공연단의 공연과 태국요리 시식, 태국 대표 무예인 무에타이 시합 등 이벤트가 마련됩니다.

주한 태국대사관의 '타이 페스티벌'과 연계한 행사로 한국 전통 공연단과 합동 공연도 있습니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자매결연 10주년을 기념해 태국 방콕을 찾아 수쿰판 시장을 만나 협력을 강화하는 양해각서를 맺고 두 도시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또 지난달 초 방콕에서 '서울 위크'를 열어 한류스타의 K팝 공연과 청소년 국악단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슴니다.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 자격으로 특별보안조치에 해당하는 임시헌법 44조를 발동해 수쿰판 시장의 직무를 정지시켰습니다.

NCPO는 "수쿰판 시장에 대한 각종 부패와 비위 혐의 수사가 공정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직무정지 명령을 내렸다"며 "별도의 조처가 있을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고 밝혔습니다.

수쿰판 시장은 1천650만바트, 우리돈으로 5억 3천만원 규모의 사무실 개조 공사와 3천950만바트, 약 13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빛 축제', 2천290만바트, 약 7억원이 들어간 CCTV 교체 사업, 지상 전철 BTS 사업권 연장 등과 관련된 각종 비위 혐의로, 감사원과 국가반부패위원회, 법무부 산하 특별수사국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습니다.

수쿰판 시장의 측근은 일간 방콕포스트에 "시장이 직무정지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예정된 일정보다 일찍 방콕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왕족인 아버지와 평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수쿰판 시장은 영국 옥스퍼드에서 수학했고,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80년부터 1996년까지는 태국 최고 대학인 쭐라롱껀 대학에서 정치학과 교수를 지냈습니다.

이후 하원 외교위 자문위원과 총리 정책 자문역을 거쳐 2009년 방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고, 지난 2013년 재선에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