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오전 8시 테헤란 북부의 사드아바드 궁전에 '히잡 카레이싱'대회에 참가하려는 여성들이 모였습니다.
여성만이 참가할 수 있는 이른바 '히잡 카레이싱' 대회로 참가 자격을 여성으로 제한한 첫 대회입니다.
대회에 참가한 여성 레이서는 헬멧 대신 히잡 위에 챙이 달린 모자를 겹쳐 썼고 레이싱 수트가 아닌 간이 조끼를 입고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차량 역시 전문 경주용 차나 개조된 차가 아니라 이란 거리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이란호드로, 사만드, 푸조와 같은 승용차였습니다.
남편의 응원을 받아 대회에 나온 마리얌(29) 씨는 "목표는 당연히 1등"이라면서 "새로운 경험이라 매우 흥분되고 가슴이 뛴다"고 했습니다.

여성만 참가하는 첫 대회라는 점 외에도 이 대회는 방식도 이색적인데, 다른 자동차 경주처럼 빨리 결승선에 도착한다고 해서 우승하는 게 아닙니다.
코스 상에 있는 각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지 곳곳을 정해진 시간에 가장 가깝게 통과하는 운전자가 우승을 차지합니다.
때문에 출발점을 테헤란의 관광명소 사드아바드 궁전으로 정했습니다.
너무 빨리 또는 늦게 체크포인트를 통과하거나 도중에 신호등이나 제한 속도를 어기면 감점을 받고, 출발한 지 정확히 24시간 뒤에 결승점에 도달하면 됩니다.
운전에 능숙한 '내비게이터'가 옆자리에 앉아 각종 교통규칙과 신호, 제한 속도를 조언하는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주최측 관계자는 "이란의 관광지를 널리 알리고 안전 운전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