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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녹조로 몸살 앓는 '취수원'…이전 협상 제자리

TBC 서은진

입력 : 2016.08.25 18:09|수정 : 2016.08.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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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구 취수원이 있는 낙동강에 녹조가 확산되면서 정수과정에서 발암성 물질의 농도가 치솟아 시민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일인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취수원 이전이 절실합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낙동강 중류에 위치한 대구 취수원은 4대강 사업 이후 녹조로 해마다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녹조로 대량 증식한 유기물이 소독제인 염소와 반응해 생성되는 발암성 물질인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구상수도본부가 발암성 물질 감소를 위해 이번 달에 염소 투입량을 반으로 줄였지만 총트리할로메탄 농도는 오히려 2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염소 투입량만으로 발암성 물질 발생량을 제어하지 못할 만큼 취수원 수질이 나빠진 겁니다.

그래서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취수원을 상류로 옮기자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취수원인 강정고령보에서 48km 위인 칠곡보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면 구미공단 유해 물질과 함께 녹조 문제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구미시의 이전 반대와 대구시의 안일한 대책으로 취수원 이전 협상은 제자리만 맴돌고 있습니다.

[최영환/대구시 물관리과장 : 작년 3월부터 민관협의회가 구성돼서 8차례 모임을 가졌는데 지금까지 결실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계속 구미시를 지속적으로 설득해나갈 계획입니다.]

취수원 이전을 강조했던 현 정부도 지역 이기주의에 부딪혀 추진 동력을 잃어버린 상황입니다.

권영진 대구시장 비롯해 지역 정치권은 취수원 이전을 공약했습니다.

선거 때만 요란하게 떠들지 말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게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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