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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푹 꺼진 도로…가까스로 '탈출'

노유진 기자

입력 : 2016.08.25 06:30|수정 : 2016.08.25 06:30

영등포구청·상수도본부, 서로 '책임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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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24일)밤 서울 영등포구에서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이면 도로가 푹 꺼졌습니다. 차 한 대가 빠졌는데, 여기 타고 있던 두 명이 가까스로 빠져 나왔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푹 꺼진 아스팔트 도로에 차량 한대가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고, 아래로는 물이 쉴새 없이 새어나옵니다. 

어제 저녁 9시쯤 서울 영등포구의 주택가 이면 도로에서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갑자기 도로가 주저앉았습니다. 지름 5m, 깊이 2m 가까이 되는 큰 구덩이가 생긴겁니다.

이 사고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구덩이에 빠져 운전자 정 모 씨 등 2명이 가까스로 빠져나왔습니다. 

[정모 씨/피해 승용차 운전자 : 갑자기 차가 앞쪽이 훅 가라앉으면서 깜짝 놀라서 이게 무슨 사단인가…땅이 한 번 더 가라앉고, 또 한 번 더 가라앉는 거예요.]

복구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20여 가구에 물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박희정/사고 주변 식당 종업원 : 갑자기 물이 졸졸 나오더니 끊기는 거예요. 그래서 저쪽 앞 가게 가서 물 좀 받아오고, 아무것도 못하죠.]

어제 오전 이 도로에서 하수도관 교체 작업을 벌인 영등포구청과 상수도관을 관리하는 상수도사업본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 : 당초에 사진을 보면 노후 돼 있어요 관이. 상수도관 자체가 노후 되어서 금이 가 있다고요.]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 : (관이 터질 것 같으면) 우리한테 이 관을 이만큼 내려달라고 얘기를 해야 된다고요. (구청이) 그냥 작업을 해버린 거잖아요.]

구청과 상수도 본부는 날이 밝는 대로 현장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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