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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양아들 사칭해 신자에 사기치다 '덜미'

박하정 기자

입력 : 2016.08.24 07:38|수정 : 2016.08.24 07:38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양아들을 사칭하며 가톨릭 신자의 환심을 사 1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지난 2010년 5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어머니 수술비용 등이 필요하다고 속여 가톨릭 신자로부터 6차례에 걸쳐 1억 3백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52살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이 씨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다음 해인 지난 2010년, 천주교 신자인 지인에게서 A 씨를 소개받은 뒤 사기를 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신을 김 추기경의 양자라고 속이고 김 추기경이 교황으로부터 받은 만년필과 생전 일기 9권을 갖고 있다며 A 씨의 환심을 샀습니다.

필요한 돈을 빌려주면 김 추기경 소유의 가평 소재 토지 소유권을 상속받아 개발권을 위임해 주겠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명동성당에서 청년회 활동을 하며 김 추기경을 존경하던 A 씨는 이 씨의 언변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고 김수환 추기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무직자로 떠돌이생활을 하며 계속 범행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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