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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측정 없이 '값싼 보청기'만 찾으면 오히려 손해"

입력 : 2016.08.22 13:42|수정 : 2016.08.22 13:42

스타키코리아 "성능, 사후관리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 날 수밖에 없어"


지난 7월 소비자시민모임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보청기 7개의 가격을 비교해보니 약 9.5배까지 차이가 났다고 주장한 가운데 스타키코리아가 이에 대한 반박 의견을 제기했다.

같은 의료기기 품목으로 분류되더라도 제품별 성능·사후관리·유통경로가 다르므로 단순히 가격만을 비교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22일 스타키코리아는 서울 성수동 소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보청기 유통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스타키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은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만 하면 보청기 판매를 할 수 있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심상돈 스타키코리아 대표는 "보청기는 난청을 개선하기 위해 구매하는 엄연한 의료기기"라며 "소비자의 청력을 측정하고 그 결과에 맞게 보청기 기능을 설정해야 하지만, 현재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청력검사·측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청력검사·측정 검사를 시행한 후 소비자의 청력 상태에 맞춰 보청기 기능을 설정하는 과정을 '피팅'(Fitting)이라고 부른다.

스타키코리아를 비롯한 주요 보청기 업체들은 피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영세 업체에서는 판매단가를 낮추기 위해 이 과정을 생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경수 스타키코리아 상무는 "첫 피팅 작업 후 2주, 2개월 단위로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난청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청각 재활을 하지 않고 소리를 증폭하는 수준에 불과한 '값싼 보청기'만 고집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난청은 정상적인 소리가 조금씩 왜곡되면서 느리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해결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스타키코리아 측 주장이다.

임 상무는 "보청기의 초기 적응 과정은 짧게는 4주, 길게는 6개월까지 걸린다"며 "적응을 한 사람이라도 최소 1년에 한 번씩 보청기를 점검받아야 최상의 청취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보청기 업체의 과도한 판매 이익률 책정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임 상무는 "제대로 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무상 보증기간을 준수하지 않는 보청기 업체들 때문에 판매비용이 높아진 경향이 있다"며 "보청기를 구매하기 전에 꼼꼼하게 부가기능을 확인하고 검증된 대리점에서 판매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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