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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공포체험 하러 폐교 찾은 30대 물에 빠져 숨져

김광현 기자

입력 : 2016.08.22 11:47|수정 : 2016.08.22 13:33


30대 남성이 공포체험을 하러 폐교를 찾았다가 인근에 있던 물 웅덩이에 빠져 숨졌습니다.

대전 유성경찰서에 따르면 어제(21일) 새벽 2시 5분쯤 대전 유성구 한 폐교 뒤편 가로 18m, 세로 4.1m, 깊이 3.7m의 물 웅덩이에 32살 A씨가 빠졌습니다.

목격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습니다.

목격자들도 이 폐교에 공포체험을 하러 방문한 사람들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를 입구에서 만났을 때 그가 공포체험을 하러 이 폐교에 왔다고 했으며, 뒤따라 들어가는데 '풍덩'하는 소리가 들린 뒤 사람이 허우적거려 신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폐교는 공포체험 장소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알려졌고, 최근 인터넷 블로그 등에 늦은 밤 폐교를 다녀가고서 후기를 남기는 것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A씨는 혼자서 이 학교에 공포체험을 하러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웅덩이는 과거 하수종말처리장, 저수조 등으로 쓰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변에는 1m 높이의 펜스가 쳐 있습니다.

폐교된 지 오래돼 사고 현장 주변은 가로등이 없어 매우 어두웠지만 방문객들은 체험 때 공포감을 극대화하려고 손전등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가 실족했을 가능성 등 사고 경위와 이 웅덩이 관리 책임 소재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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