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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총학 "기숙사 '식권 끼워팔기' 철회하라"

입력 : 2016.08.22 10:54|수정 : 2016.08.22 10:54

총학생회·참여연대 기자회견…"불공정 거래 행위"


서강대가 올해 2학기부터 기숙생들에게 식권을 의무 구매하도록 한 것에 대해 학생들과 시민단체가 '식권 끼워팔기'라고 비판하며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서강대 총학생회와 참여연대는 22일 오전 이 대학 민자기숙사인 '곤자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곤자가 사식 의무화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숙사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식권을 파는 행위를 '끼워팔기'로 규정했다"며 "서강대가 공정위의 지침에도 식권을 강제로 판매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식권 의무 구매 강제는 여전히 불공정거래행위에 해당한다"며 "기숙사를 제공하는 학교와 사업자가 학생들을 상대로 우월한 지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숙사 식권 의무 구매는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하루 두 끼의 식사를 곤자가에서만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학교 주변 식당의 경쟁을 제한한다"고 강조했다.

장희웅 총학생회장은 "곤자가 입사 예정생 268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98.9%인 265명이 사식 의무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였고 재학생 1천명이 반대 서명을 했다"면서 "일방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진 사식 의무화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2학기 기숙사생 입주가 시작되는 26일까지 학교 측이 곤자가 식권 의무 구매 강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공정위에 신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서강대는 곤자가 식당 운영 업체 적자를 이유로 자율적으로 식권을 사는 방식에서 2학기부터 기숙사생들이 하루 2장의 식권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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