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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랑 모텔을?"…돈 빼앗고 폭행한 20대 일당 '구속'

입력 : 2016.08.22 10:48|수정 : 2016.08.22 10:48


미성년자와 모텔을 출입하도록 유도한 뒤 금품을 빼앗고 폭행한 2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학교에 다니지 않고 뭉쳐 다니던 A(25)씨 등 3명은 생활비와 유흥비가 부족하자 머리를 맞대고 범행을 공모했다.

평소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눈에 띄던 B(21)씨를 이른바 '호구'로 보고 금품을 뜯기로 했다.

남자를 꼬시는데 여성이 제격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미성년자 C(18·여)양를 이용해 B씨에게 접근했다.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A씨 등으로부터 '사주'를 받은 C양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술집에서 B씨를 만났다.

B씨는 주변 친구들을 통해 C양과 일면식이 있던 사이어서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만났다.

술잔을 기울이다가 C양은 A씨 등이 시킨 대로 술에 취한 연기를 하며 B씨와 인근 모텔로 향했다.

A씨 등은 C양과 모텔로 들어간 B씨가 샤워를 하러 화장실에 들어간 틈을 노렸다.

B씨가 화장실에 들어가자 C양은 모텔 밖에 대기하던 3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방 안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문을 걷어차고 방 안으로 들어온 A씨 등은 "왜 어린애를 데리고 모텔에 오느냐"며 B씨를 무차별 폭행했다.

미성년자와 모텔에 출입한 사실을 미끼로 B씨에게 1천만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속옷 차림이었던 B씨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협박도 했다.

B씨에게 금전적 능력이 없자 우선 이들은 가지고 있던 2만원을 빼앗았다.

이들은 B씨에게 돈을 더 뜯어낼 심산으로 다 함께 더 넓은 방이 있는 모텔로 이동했다.

다른 모텔에 도착한 A씨 등은 B씨에게 '200만원을 가져다 달라'고 어머니에게 전화하도록 시켰다.

워낙 다급한 목소리여서 아들임을 눈치채지 못한 어머니는 '보이스피싱'인 줄 착각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이들이 있던 모텔 주변을 탐문하고 A씨 일당을 붙잡았다.

A씨 등은 경찰에서 "생활비나 유흥비가 부족해서 B씨에게 돈을 뜯어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22일 강도상해 등 혐의로 A씨 등 3명을 구속했다.

이들 범행을 도운 미성년자 C양은 불구속 입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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