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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승합차 추락사고 의문…도로 가로질러 바다 빠져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8.22 08:15|수정 : 2016.08.22 09:36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포구에서 승합차가 바다로 추락해 운전자 1명이 숨진 사고 원인이 의문을 사고 있습니다.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는 숨진 운전자 전모(63·서울시)씨가 몰던 승합차가 사고 당시 도로변 적치물과 1차 충돌 후 왕복 2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반대편에 있는 바다로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2일 밝혔습니다.

해경은 전씨의 음주운전 여부 등을 밝히기 위해 부검 실시를 검토하고 동시에 또 다른 원인으로 사고가 났을 수 있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신산포구를 비추던 한 음식점 앞 폐쇄회로(CC) TV에 찍힌 사고 당시 승합차의 주행 모습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다로 추락하기 직전 사고 승합차 모습. 핸들을 왼쪽으로 꺾은 뒤 그대로 바다로 빠졌다. 인근 음식점의 폐쇄회로(CC)TV에 찍인 모습/사진=귀포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연합뉴스]CCTV 영상에는 승합차가 성산읍 삼달리 방면으로 달리다 포구에 다다라 오른쪽 부분이 도로변 적치물에 1차 충돌한 뒤 방향이 왼쪽으로 급격히 꺾여 도로를 가로질러 그대로 포구에 빠졌습니다.

바다 쪽으로 방향이 틀어진 당시에는 속력을 줄이려는 듯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은 듯한 장면도 있습니다.

사고 승합차는 1차 충돌 이후 6∼7초가량 이같이 주행하다 속수무책으로 바다로 추락했습니다.

해경은 승합차의 이런 비정상적 주행 때문에 전씨가 술을 마신 채 운전대를 잡았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지방에서 거주하다 제주에 온 전씨가 혼자서 12인승 렌터카인 스타렉스 승합차를 빌려 제주에 머무는 것도 의문입니다.

전씨는 사고가 난 신산포구 인근에서 직선거리로만 35㎞ 이상 떨어진 서귀포시 서홍동의 한 숙박업소에 지난 15일부터 혼자 투숙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다로 추락한 승합차 인양하는 해경/사진=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 제공, 연합뉴스해경은 사고가 난 신산포구 인근 앞바다를 수색하고 차량을 인양한 후 내부를 살폈으나 다른 탑승자는 없었습니다.

해경은 전씨가 관광을 위해서가 아닌 단기 일자리 등 다른 목적으로 제주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씨는 전날인 21일 오후 9시 55분께 사고 승합차를 몰다 바다에 빠진 뒤 10여분 만에 출동한 해경에 의해 구조됐으나 병원 치료 도중 숨졌습니다.

사고 장소는 해안도로와 연결된 포구 구간으로, 도로를 달리던 차량이 바다로 추락할 가능성 있지만 추락을 막는 경계석이 낮은 높이로 설치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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