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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선 겁 먹었나' 금어기 NLL 불법조업 30% 줄어

입력 : 2016.08.22 06:55|수정 : 2016.08.22 06:55

해경 "단속 강화한 효과"…금어기 7월에만 中어선 5척 나포


▲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을 나포 중인 해경

올여름 꽃게 금어기에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이 지난해와 비교해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꽃게 금어기가 시작된 7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48일간 백령도, 소청도, 연평도 등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54척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 평균 70척에 비해 29% 줄었다.

이 기간 서해 NLL에서 불법조업을 한 전체 중국어선 수는 총 2천577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326척보다 749척 줄었다.

특히 7월 1일 금어기가 시작되고 10일간을 비교하면 지난해에는 매일 중국어선 150척가량이 서해 NLL에서 불법조업을 했지만, 올해에는 70척가량이 우리 해역에 머무는 데 그쳤다.

금어기 서해 NLL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은 줄었지만 해경의 나포 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해경에 나포된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한 척도 없었지만 올해 7월에는 5척이나 됐다.

해경은 6월 초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한 사건을 계기로 연일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행태를 비판하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잇따랐고, 불법조업 단속을 강화하자 금어기 중국어선 수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하면 6월 초에는 서해 NLL 해상의 중국어선이 300척가량으로 비슷했지만 단속을 강화한 올해 6월 중순부터 100척 이하로 급격히 줄었다"며 "본격적인 금어기인 7월 말에는 50척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해 5도 어민들은 금어기가 끝나고 9월 1일부터 시작될 가을어기 꽃게잡이 준비에 한창이다.

금어기 뭍으로 나갔다가 출어 준비를 위해 섬으로 속속 돌아온 선원들은 그물을 손질하고 어선을 정비하고 있다.

연평도 어민들은 인천시에 요구해 이달 26일부터 어구 설치를 위한 출항을 허가받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어민들이 물살이 약한 조금 때 그물을 설치할 수 있도록 출항 시기를 조금 앞당겼다"면서도 "꽃게 조업은 9월 1일부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해역에 속한 서해 5도 어장에서는 산란기 개체를 보호하기 위해 4∼6월과 9∼11월에만 꽃게 조업이 허용된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는 가을어기를 앞둔 이달 15일부터 중국어선 불법조업 전담(TF)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TF는 인천, 평택, 태안, 보령 등 담당 해역에서 불법조업 유형과 폭력 저항 행태를 분석해 강력한 단속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인천시도 옹진군, 서해어업관리단, 해경 등 9개 기관이 참여하는 연평도 현지 안전조업 대책반을 구성해 이달 25일부터 12월 5일까지 운영한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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