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사 당국에 적발된 마약류 사범의 수가 역대 최다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많이 단속되는 등 폭증세가 이어져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대검찰청 강력부는 '2015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표하고 지난해 마약류 사범이 만 1천916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통계집계 이래 가장 많았던 2009년 만 1천875명을 넘어서는 수칩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만 명을 처음 넘어선 마약류 사범 수는 2002년 당국의 대대적 마약조직 소탕으로 7천 명대로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전후인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다시 고개를 들더니 지난해엔 9천984명까지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6월 사이 마약류 사범은 6천876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5천134명보다 33.9%가 늘어난 수칩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연말까지 단속되는 마약류 사범은 만 5천 명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국민 10만 명당 마약류 사범 20명 미만'을 유지하면서 누려온 '마약청정국'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
대검은 이러한 마약류 사범 증가세의 배경에 인터넷과 SNS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몇 번의 마우스 '클릭'과 스마트폰 '터치' 조작만으로 국내외 판매자와 쉽게 접촉할 수 있는 만큼 일반인들이 마약류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SNS를 이용해 허브 마약을 사고판 일당 100여 명을 대거 적발했습니다.
경기도 부천에선 현직 교사가 인터넷으로 80여 명에게 신종 마약을 팔다가 수사망에 포착됐습니다.
대검은 종전엔 중국 위주였던 마약 공급 루트가 지난해엔 일본, 동남아, 멕시코 등으로 다변화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이용한 밀수입 적발분도 15.97㎏으로 주요 마약 압수량 82.5㎏의 20% 수준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장 많이 압수된 마약류는 메트암페타민이었으며 대마초가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확산하는 프로포폴과 졸피뎀의 압수량도 지난해보다 대폭 늘었습니다.
여성·미성년자 마약류 사범의 수 역시 늘어났습니다.
대검은 지난 4월 경찰과 함께 출범한 마약 수사 합동수사반을 통해 거래를 집중단속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안으로 인터넷 마약 거래 관련 글을 자동 탐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강도 높은 추적 수사를 벌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