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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말라죽는 담팔수

JIBS 이정석

입력 : 2016.08.19 20:06|수정 : 2016.08.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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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유난히 폭염에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아열대 기후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날씨가 달라지면서, 말라죽는 가로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정석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시 연동의 신대로입니다.

상록수인 담팔수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습니다.

제주시 연동이 조성되던 70년대 후반, 8백m 구간에 식재됐습니다.

유럽풍 느낌을 전해주던 담팔수 가로수 가운데 일부가 최근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잎은 누렇게 마르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130여 그루 가운데 네 그루가 이미 말라 죽었습니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제주시가 영양제를 처방하고, 살균제까지 투입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고사 원인도 찾지 못해 국립산림과학원에 시료를 보내 정밀조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제주 기후가 아열대화한 게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태완/녹지연구사, 세계유산본부·한라산연구부 :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서는 균에 의한 피해보다는 여러 가지 생리적인 요인. 예를 들어서 기후변화라든지 폭염, 가뭄 등 복합적인 피해요인에 의해서 나무고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곳뿐만 아니라 제주 시내 담팔수 2천여 그루 가운데 40여 그루가 말라 죽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문성호/녹지조성담당/제주시 : 서서히 말라죽게 되는 게 그렇게 오랜 시간이 가기 때문에 한 2분의 1 이상 엽소가 적어지게 되면은 그때는 미관을 해지치 제거로 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에선 4년 전부터 담팔수 가로수 고사 현상이 확인됐습니다.

담팔수 간격을 넓혀주고, 흙을 교체했지만 막지 못했습니다.

결국, 말라죽은 담팔수 1백 그루를 베어내야만 했습니다.

올여름 폭염이 이어지다 소나기가 내리는 아열대 기후가 더 두드러지면서, 담팔수 고사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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