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 올림픽 선수촌 침대 (사진=연합뉴스)
우사인 볼트가 뒤척인 침대, 마이클 펠프스가 수영복을 걸어놓았던 옷장, 손연재가 경기 전에 쓴 헤어드라이어….
올림픽 영웅들의 손때가 묻어 있는 제품들이 전 세계로 팔리고 있습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기간 선수촌에서 쓰인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 물품들은 대회가 끝난 뒤 전 세계로 운반될 예정입니다.
어느 선수가 어떤 제품을 쓴지는 모르지만, 전 세계 사람 중 누군가는 스타 선수가 올림픽 기간에 썼던 물품을 사용하게 됩니다.
리우올림픽 선수촌 17층짜리 아파트 31동에는 침대 2만 개, 의자 13만5천 개, 테이블 4만2천 개, 옷장 1만 개를 비롯해 파라솔,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어, 램프 등 다양한 종류의 수많은 물품이 사용됐습니다.
올림픽 기간에 쓰인 물품은 무려 130만 개가 넘는데, 이 물품들은 이미 중고 경매업체 도매상에 일괄적으로 판매됐습니다.
미국 대량 중고물품 판매사이트 B-스톡을 운영하는 하워드 로젠버그 씨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호주의 한 업체가 리우올림픽 활용 물품 판매권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해당 업체는 최근 여섯 번의 올림픽에서 중고물품 판매를 맡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워낙 수량이 많다 보니, 판매과정은 간단하지 않아서, 물품 판매권을 가진 업체는 복수의 2차 경매업체에 물품을 재판매하고, 2차 업체들은 소매업체 등에 물품을 판매합니다.
판매방식은 '경매'로 수천 개에서 수만 개를 묶어 한 번에 판매하는데 워낙 수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수량도 많고 판매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판매 기간도 길어 경매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시작됐습니다.
로젠버그 대표는 "우리 업체가 맡은 물품 중 90%는 이미 팔았다"라면서 "36개국에 있는 회원사들이 제품을 구매했다"라고 밝혔습니다.
판매는 8월 말까지 계속되며, 9월 중순 각 업체에 배달을 시작하는데, 전 세계에 뿌려진 각종 물품은 호텔, 기업 등 사업장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