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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대표팀 귀국 "김연경이 통역까지 맡아 힘들어했다"

한세현 기자

입력 : 2016.08.19 11:30|수정 : 2016.08.19 20:26


리우올림픽 4강 진출에 실패한 여자배구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오늘(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오전엔 김수지와 이재영이, 오후엔 황연주와 양효진, 염혜선이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아쉽다는 말과 함께 리우 현지에서 경험한 고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김수지는 "많이 아쉽다. 목표를 거두지 못해 죄송스럽다."라며 입을 열었습니다.

ㄸ, "현장 상황이 어땠냐?"라는 취재진 질문에, "열악했고, 특히 김연경이 고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수지는 "선수단 중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김연경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많은 경기를 뛰어 체력이 떨어진 김연경이 통역 역할까지 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라며, "옆에서 보기에 안타까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올림픽을 소화했습니다.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과 동행한 이는 감독과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등 단 4명뿐이었습니다.

대한배구협회 직원은 출입카드가 없다는 이유로 단 한 명도 리우에 가지 않았습니다.

인력부족으로 선수들이 경기 외 부수적인 일을 도맡아야 했습니다.

김수지와 함께 귀국한 이재영은 "몸 관리를 해주실 의사가 없어 아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수비력 특히 리시브에서 많은 실수를 범해 네덜란드전에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에이스 김연경의 레프트 파트너인 이재영과 박정아가 적잖은 실수를 범했습니다.

이재영은 리시브 불안에 관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이재영은 "국내 리그와 올림픽 무대는 많이 다르더라."라며, "올림픽에서 얻은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오후에 들어온 베테랑 황연주는 리시브 문제에 관해 "박정아에게 너무 많은 비난의 화살이 몰리는 것 같다."라며, "그 자리는 누가 오더라도 실수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자리다. 비난을 삼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정아는 8강전에서 패한 뒤 여론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당한 박정아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고, 개인 SNS는 욕설로 도배됐습니다.

황연주는 "박정아가 상처받았을 것 같아 안타깝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해서라도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시작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인천공항엔 서병문 배구협회 신임 회장과 배구협회 관계자들이 대거 나와 두 선수를 반겼습니다.

올림픽 지원 문제에 관해 배구협회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연경과 김해란은 내일 새벽, 이정철 감독과 임성한 코치, 김희진, 남지연, 박정아, 배유나, 이효희는 내일 오후 귀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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