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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동' 정경은-신승찬 "표현 못 할 만큼 값져"

입력 : 2016.08.18 22:40|수정 : 2016.08.18 22:40


배드민턴 여자복식 정경은(26·KGC인삼공사)-신승찬(22·삼성전기)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동메달을 따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진 메달"이라고 감격했다.

정경은-신승찬은 배드민턴 대표팀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한국 배드민턴은 복식 5개 조 중 4개 조가 8강에서 탈락하고, 단식도 4명 모두가 16강이나 8강에서 떨어졌다.

유일하게 메달권에 남아 있던 조가 여자복식 정경은-신승찬이었다.

이들은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인 일본의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에게 패해 금메달 꿈은 접어야 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노골드, 나아가 노메달 위기에 놓여있었기에 동메달 하나가 간절했다.

정경은-신승찬은 부담을 안고 18일(한국시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상대는 세계랭킹 2위인 탕위안팅-위양(중국)이었다.

정경은-신승찬은 세계랭킹 5위였지만,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탕위안팅-위양을 2-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동메달로 한국 배드민턴은 벼랑 끝에서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경기 후 정경은은 "끝나서 너무 기분이 좋다. 동메달이라도 따고 갈 수 있어서 제일 감사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값진 메달이다"라고 말했다.

신승찬은 "아쉬운 경기를 많이 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도 오늘은 할 수 있는 모습을 다 하고 메달도 따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자신이 딴 메달이 대표팀의 유일한 메달이라는 점은 기쁘면서도 가슴이 아픈 일이었다.

정경은은 "다 고생해서 여기에 왔는데 가슴이 아프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모두 나와서 응원을 많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동료들에게 제일 고맙다"고 말했다.

신승찬도 "끝까지 같이 나와서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며 이날 관중석에서 자신의 경기를 지켜보고 응원의 목소리를 내준 대표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부담이 많이 됐지만, 동료가 있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정경은은 "저희밖에 안 남에서 부담이 컸다. 힘들었는데 다시 다독이면서 이야기도 하다 보니 좋아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게 제일 좋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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