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떠러지 바로 옆에 운동기구?…어린이 사고 주의

공원이나 등산로에 설치된 야외 운동기구가 위험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어린이가 다치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전국의 야외 운동기구가 설치된 50곳을 조사했더니 이 중 7곳(14.0％)이 낭떠러지 근처나 경사가 가파른 산비탈에 기구가 있어 떨어질 위험이 있었다고 18일 밝혔다.

낭떠러지 주변에는 울타리 등 추락을 막기 위한 시설이 전혀 없었고, 낭떠러지에서 거리가 50㎝도 안된 곳에 기구가 설치된 곳도 있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지면에 주춧돌이나 나무뿌리 등 장애물이 있어 걸려 넘어질 우려가 있는 곳이 12곳(24.0%), 기구 간 간격이 좁거나 나무때문에 운동할 수 있는 최소 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곳이 34곳(68.0%)이었다.

조사대상 중 28곳(56.0%)은 기구가 고장 났거나 파손돼 있었고 20곳(40.0%)은 기구가 고정되지 않아 흔들렸다.

13곳(26.0%)은 기구 발판에 미끄럼 방지처리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미끄러질 위험이 있었다.

반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기구 이용방법이나 주의사항은 20곳(40.0％)에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았다.

한편,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야외 운동기구 관련 위해 사례 53건 중 만 10세 미만 어린이가 39건(73.5%)으로 가장 많았다.

10대가 5건(9.4%), 60대와 70대가 각각 3건(5.7%)으로 10대 이하와 60대 이상이 대다수(94.3%)를 차지해 10대와 60대가 사고를 많이 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야외 운동기구의 경우 검사 의무와 안전·시설 기준이 없다는 게 문제여서 관리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야외 운동기구의 제조·설치·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할 것을 관계 부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