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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폭염 어류폐사 확산…통영 이어 거제·고성도

입력 : 2016.08.18 11:23|수정 : 2016.08.18 11:23

"태풍·비 안오면 고수온 피해 확산" 우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경남 통영·거제·고성지역 양식장의 어류 폐사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8일 이들 시군에 따르면 통영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가두리양식장 우럭과 뽈락 등 어류 폐사 규모는 모두 11건에 49만여마리다.

피해액은 3억4천여만원이다.

자연재난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 지침에 따른 지원단가를 적용한 것이다.

피해 양식장은 주로 통영시 산양읍 삼덕, 곤리, 풍화, 미남 해역에 몰려 있다.

이곳에서는 이달들어 바닷물 수온이 영상 28~30도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가두리양식장 어류들이 보통 영상 22~24도에서 잘 성장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수온은 어류를 '익게'하는 수준이라는 게 양식업 관계자들의 말이다.

고성군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양식장 어류 폐사 신고가 접수돼 이후 17일까지 3일간 2어가에서 3만9천마리의 폐사신고가 접수됐다.

하일면 동화리 2개 소의 육상양식장에서 35cm이상 크기의 넙치 1억1천여만원어치가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제시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가두리양식장 어류 폐사 신고가 접수돼 이날 현재까지 모두 5어가에서 우럭 1만1천여마리, 쥐치 9천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제시는 피해금액은 1천여만원이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폭염에 따른 어류 폐사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17일부터 피해조사반을 꾸려 운영중이다.

이들 지역 양식업자들은 폐사한 어류가 바닷물 속으로 내려가 있어 이들이 떠오르게 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 시군은 태풍이나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바닷물 수온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어류에 대한 먹이 공급을 최대한 줄이고 액화산소를 양식장에 투입하는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통영양식업협회 이은수(50) 회장은 "태풍이나 비가 오지 않으면 현재의 높은 수온이 당분간 유지돼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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