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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에 올림픽까지…편의점·배달앱 '싱글벙글'

심우섭 기자

입력 : 2016.08.18 10:14|수정 : 2016.08.18 10:14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와 올림픽 특수까지 겹치면서 편의점과 배달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더위에 외식을 하러 나가는 사람은 줄고 올림픽 열기가 예년같지 않아 일반 치킨 매장이나 술집 등은 손님이 줄었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우올림픽이 개막한 6일부터 16일까지 편의점 씨유(CU)의 새벽시간대(자정~오전 3시) 매출 비중은 11.2%였습니다.

이는 상반기 같은 시간대 평균 매출 비중(8.0%)보다 3.2% 높은 수치입니다.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의 모바일 전용 배달서비스를 통해 야식을 배달시켜 먹은 건수 역시 전월 동기 대비 24% 늘었고, 배달전문앱 '요기요'를 통한 주문량도 17% 증가했습니다.

특히 양궁이나 축구, 배구 등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일수록 매출은 더 많이 뛰었습니다.

올림픽에서 전체 시청률 1위를 기록한 한국 대 온두라스 남자 축구 8강전 때 매출이 21.2%, 석패를 당한 네덜란드와의 여자 배구 8강전 경기 당일에는 22.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6일부터 16일까지 자정부터 오전 8시 사이 생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6.3%로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고, 냉장간편식과 맥주도 각각 32.6%, 29.4%씩 늘었습니다.

밤을 꼬박 새워 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는 '올빼미족'들이 늘면서 각성효과가 있는 커피 및 에너지 음료 역시 매출이 31.4%, 29.5% 증가했습니다.

CU 관계자는 "폭염에 올림픽까지 겹치면서 심야시간대 콜드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올림픽 후반부로 갈수록 관심이 더 많아지면서 매출 증가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전통적으로 '올림픽 특수'를 누렸던 치킨·피자 프랜차이즈 매장이나 일반 술집 등은 오히려 손님이 줄었습니다.

폭염에 매장에 직접 가서 먹기보단 배달 주문을 하는 경우가 늘었고, 브라질과의 시차 때문에 과거처럼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끼리 모여 올림픽 응원을 하는 경우도 드물어졌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올림픽엔 함께 응원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올림픽은 열기가 예년같지 않다"며 "가맹점마다 자체적으로 영업시간을 연장하고는 있지만 '올림픽 특수'와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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