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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버리고 딴 값진 은메달, 스페인 허들 오르테가

김정우 기자

입력 : 2016.08.18 09:12|수정 : 2016.08.18 09:26


리우올림픽 남자 110m 허들 결승에서 2위로 골인해 은메달을 딴 스페인 대표 올란드 오르테가는 쿠바 출신의 망명선수입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쿠바 대표선수로 출전해 6위에 그쳤습니다.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오르테가는 스페인으로 망명했습니다.

망명한 오르테가가 스페인 대표선수로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것은 110m 허들 예선이 시작되기 사흘 전인 8월12일이었습니다.

오르테가는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스페인 국기를 두르고 등장해 "기회를 준 스페인에 은혜를 갚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니치 신문은 2013년 8월11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쿠바 대표로 출전했던 오르테가가 예선을 마친 뒤 그대로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망명 선수의 경우 국적 변경전 국가를 대표한 날로부터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의 탈주극이 며칠만 늦었더라도 오르테가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오르테가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 런던 올림픽 때 보다 0.26초 빨리 골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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