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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영호, 가족과 망명…"김정은 체제에 염증"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16.08.18 07:31|수정 : 2016.08.1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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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고위 외교관이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로 망명했습니다. 탈북 외교관 가운데 역대 최고위급입니다. 김정은 체제에 염증을 느껴 망명을 결심했다고 우리 정부는 전했습니다.

첫 소식,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가 부인, 자녀와 함께 탈북해 최근 한국에 들어왔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태 공사는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현학봉 대사 다음 서열 2위로, 지금까지 탈북한 북한 외교관 가운데 최고위급입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탈북 동기에 대해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 자녀와 장래 문제(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올해 55살인 태 공사는 북한 외무성 구주국장 대리를 역임한 서유럽 전문가로, 지난해엔 김정은의 친형 김정철이 런던에서 에릭 클랩튼 공연을 볼 때 바로 옆에서 수행했습니다.

최근에는 10년 동안 영국에 살면서 북한과 김정은 체제를 적극 옹호해 왔습니다.

[태영호 공사/영국주재 북한대사관 (2014년 촬영) : 북한은 노숙자가 없고 무료로 치료를 보장하고, 무상으로 의무교육을 합니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수학영재가 망명을 신청하고, 중국의 북한식당에서 여성종업원이 집단탈출하는 등 북한 내 지위가 안정적인 계층의 탈북은 이제 추세가 돼가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김정은 체제가 싫어서 탈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이런 탈북행렬이 당장 북한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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