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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기업·검찰수사 대상 오너 경영인 고액보수 논란

심우섭 기자

입력 : 2016.08.18 06:12|수정 : 2016.08.18 10:32


올 들어 구조조정이나 검찰수사로 몸살을 앓은 대기업 오너 경영인들이 고액 보수 상위권에 들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벌닷컴이 지난 16일까지 금융당국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천408개 사의 등기임원 보수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5억 원 이상 보수 수령자는 총 237명으로 지난해보다 8명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경영난으로 해당 기업이 구조조정 중이거나 각종 비위 혐의로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대기업 오너 경영인이 여럿 포함돼 있습니다.

주력 계열인 현대상선의 경영난으로 위기를 겪었던 현대그룹의 현정은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증권 등 다른 계열사에서 상반기 보수로만 23억 3천900만 원을 받았습니다.

현대그룹은 결국 자구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현대증권을 KB금융지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은 자신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유수홀딩스에서 5억 6천100만 원의 보수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영권 분쟁과 검찰수사에 휩싸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8억 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8억 7천500만 원),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13억 4천600만 원) 등 롯데 오너 일가족도 거액의 보수를 챙겼습니다.

또 재판을 받고 있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14억 8천800만 원)도 고액 보수 대열에 들었습니다.

한편 올 상반기에 최고 보수를 받은 경영인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으로, 총 141억 6천6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성 회장은 올해 3월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으로 138억 4천400만 원을 받아 총 보수액이 커졌습니다.

올해 GS리테일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허승조 전 부회장이 퇴직금 51억 5천900만 원을 포함해 총 64억 7천900만 원을 받아 2위에 올랐습니다.

3위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으로, 계열사에서 52억 1천900만 원을 받았다.

허 회장은 퇴직금을 제외한 순보수액으로만 보면 올 상반기 최고 보수 경영인이었습니다.

김원배 전 동아에스티 부회장은 퇴직금 46억9천700만원 등 모두 49억 1천500만 원을 받아 4위에 올랐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42억 원을 받아 5위를 차지했습니다.

한진해운 경영난을 겪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 한진칼, 한진 등 3개사에서 총 41억 1천800만 원을 받아 6위에 이름을 올렸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에서 38억 5천700만 원을 받아 7번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현직 전문 경영인 중에선 급여와 상여금 등 29억원을 수령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습니다.

금융계에선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이 스톡옵션 행사이익 23억 8천300만 원을 포함해 26억 3천600만 원을 받아 '보수왕'에 올랐습니다.

올 상반기에 KB금융지주로 넘어간 현대증권의 윤경은 사장은 23억 5천100만 원으로 2위에 올랐고,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19억 9천500만 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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