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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5만 원권 70조 돌파…전체 화폐 77% 차지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8.18 06:08|수정 : 2016.08.18 08:03

장수 기준으로는 10장 중 3장꼴


5만 원권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한국은행의 공급확대까지 가세하면서 시중에 유통 중인 5만 원권이 7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5만 원권의 발행잔액은 70조 4천308억 원으로 1개월 전보다 5천876억 원(0.8%) 증가하면서 70조 원 선을 넘어섰습니다.

5만 원권이 발행되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발행잔액이 70조 원선을 돌파한 것은 처음입니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발행해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아있는 금액을 말합니다.

이로써 7월 말 현재 화폐발행잔액(말잔) 91조 9천265억 원 중 5만 원권이 76.6%를 차지했습니다.

동전을 제외하면 시중에 풀려 유통 중인 전체 지폐 중 금액 기준으로 78.7%가 5만 원권입니다.

특히 5만 원권은 여타 지폐 발행잔액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홀로 증가세'를 보여 주목됩니다.

1만 원권의 발행잔액은 7월 말 현재 16조 2천338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 줄었고 5천 원, 1천 원권도 각각 0.4%, 0.1% 감소했습니다.

지폐의 발행잔액을 장수 기준으로 보면 5만 원권은 지난달 말 14억 900만 장으로 전체 지폐 발행잔액(47억 9천300만 장)의 29.4%를 차지했습니다.

시중에 유통중인 지폐 10장 중 약 3장이 5만 원권인 셈입니다.

한은은 시중의 5만 원권 수요가 급증하자 2014년 6월부터 금융기관의 5만 원권 지급한도 관리를 중단하고 공급량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5만 원권의 환수율이 여타 지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지하경제 유입 등의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일정기간 공급한 화폐량과 한은에 환수된 화폐량을 비교한 환수율은 5만 원권이 올 상반기 50.7%에 그쳐 1만 원권(111.2%), 5천 원권(93.5%), 1천 원권(94.7%)에 크게 못미쳤습니다.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현금보유 성향이 커지면서 화폐 유통이 부진해진 데다 현금 은닉 수단으로 고액권이 선호되면서 5만 원권의 유통이 줄고 있다는 추정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5만 원권의 지하경제 유입 등은 검증하기 어려운 사항이며 5만 원권의 회수율은 과거와 비교할 때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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