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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다리 절단한 '당뇨발' 환자 90% "적극적 치료 안받았다"

입력 : 2016.08.18 06:10|수정 : 2016.08.18 06:10

아주대병원, 당뇨발환자 376만여명 분석결과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인 '당뇨발'로 발, 다리 등 하지를 절단한 환자 10명 중 9명은 혈관시술과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발은 발에 있는 혈관과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발 환자들은 상처가 생겨도 감각이 없어 방치하다가 심한 경우 염증이 치료되지 않아 발을 절단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다.

배재익 민트영상의학과의원 원장은 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당뇨병 환자 376만3천445명의 당뇨발 유병률과 최근 5년간 받은 치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영상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분석결과 당뇨병 환자 가운데 2.9%(10만8천346명)가 당뇨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연령이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뇨발 환자들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받은 치료항목을 보면 96.4%(10만4천430명)가 염증처치 치료만 받았다.

나머지 2.6%(2천782명)는 혈관 시술인 '동맥재개통술', 1.2%(1천260명)는 하지절단을 염증처치를 함께 받았다.

동맥재개통술은 당뇨병으로 인해 좁아지거나 막힌 혈관을 다시 넓히기 위해 혈관조영술, 스텐트삽입술, 수술 등을 시행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하지절단을 시행한 환자 가운데 90%(1천134명)는 지난 5년 동안 동맥재개통술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맥재개통술을 받은 환자 2천782명에서는 하지절단을 한 경우가 4.5%(126명)에 그쳤다.

배재익 원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혈관시술이 당뇨발 환자들의 하지절단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상처가 낫기 위해서는 혈류가 많이 공급돼야 하는데 혈관이 좁아진 상태를 방치하면 상처가 심해져 절단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원장은 "다만, 이번 연구결과는 심평원에 청구된 당뇨병 환자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 하지절단을 한 환자에게 혈관 문제가 있었는지는 반영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환자와 의사 모두 당뇨발에 동반되는 혈관이 막히는 동맥폐쇄에 대한 고려와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경향이 낮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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